오래된 친구
- 박 지운 -
오늘 아침 운동길에
서교동 성당앞 도로변,
택시에서 내리던 초로의 남정네가
돌아 서는 순간
아! 소리가 절로,
십년만에 마주 치는
반가운 얼굴,
오래 된 친구의 술 취한 모습,
서로 놀래 쳐다 보다
동시에 나온 말,
너 웬일이냐,
십년 전에 만날 때는
그 친구는 고향인 의정부에
저는 이문동 외대앞에서
막 신촌기차역이 가까운 대흥동
주민센타옆 서강대 뒷산아래
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긴 왜 왔냐 했더니
나 이동네서 경비해 하길래
경비하는 놈이 이렇게 술에 취해서 다녀,
어제 먹을 일이 있었어.
1970년 고교 2학년
MRA(세계도덕 재무장 운동) 이라는 단체의
서울 모임에서 만났던 우리는
같은 학교 동창은 아니 었지만(서울공고, 동대부고)
십 년전 그 날까지 35년을
가까운 친구로 지냈었는데
2015년 12울쯤의 어느 날
의정부로 가서 둘이 한잔을 하던 날
지나는 소리로 친구가 말한 한마디
너 앞으로는 술값업으면 오지마라.
의정부까지 찾아간 저에게 무심코 던진
그 한마디가 가슴언저리에 맺혀
그러마 속으로 답하고는
끝이 되었습니다. 살기도 바빴고,,,
친구는 기억도 못하겠지만
그 이후, 그래도 속에서 멀어질 수 없던
그런 녀석을 오늘 아침 이곳 홍대앞에서
그렇게 만났습니다.
이제 일과도 끝나고 혼자 있으니
다시 통화라도 해서 안부를 물어야지요.
오늘 !
좋고도 쓸ㅆ한 그런 날입니다.
( 그녀석 오늘 만나 하는 말, 그렇게 연락도 없었냐,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 가쎴는데
하길래 이 자식아 니가 나를 찾으려면 얼마든지 찻았지 우리 마눌 3년 전까지 외대앞
가게를 열었었는데 했습니다. ㅎ)
- 2015.8.27 남산 아랫동네에서 띄웁니다 -
D - 4
'연작詩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물일곱 번째) (0) | 2015.08.29 |
---|---|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물 여섯) (0) | 2015.08.28 |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물 넷) (0) | 2015.08.26 |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물 세 번째) (0) | 2015.08.25 |
ㅇ연작詩想; 함께 살아보기(스물 두번째) (0) | 201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