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를 졸업한 열아홉살부터 일흔두살이 되도록 군대 삼년을 제하고 거의 애면글면 되지도 않을 일에 쫒겨 살았다. 공부하고 일을 해서 남들처럼 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잘 놀아 보거나 세상에 나쁜짓을 하지도 않았고 힘든 세상을 사셨던 부모님께 몹쓸짓만 하고 말았는데 왜 그랬을까는 나도 너무 궁금하다. 이런 표현도 이제 식상하니 그만하고 얼마 남지 않은 생이나 바르게 열심히 살고 나만 바라보고 살고 있을 아내에게나 급한 성질 부리지 말고 잘 대하고 살자. 어차피 참지 못하고 성질부려야 本錢은 커녕 배로 더 받고. ㅎㅣㅎㅣㅎㅣ.
내일 모레 고교시절부터 재작년 12월까지 나의 가장 가까운 벗이었던 친구의 딸 지혜가 시집을 간다. 아버지가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친구 대신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내 딸 보내듯이 좋기만 하다. 우리 아들보다 한살 아래 1988 생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는 아이다. 그리고 아들하나인 나는 딸이 너무 부러운데 우리 아내는 딸이 속썪이면 아들보다 더 힘들거라고만 하지만 왜 부럽지 않겠는가. 어쨌든 시집가 잘 살아서 저희들 좋고 양가 부모님들도 걱정놓으시도록 잘들 살거라. 그동안 춥던 날도 이제 풀려 봄이니 얼마나 좋으냐. 내일 모레 기쁘게 만나자.
다시 축하한다.
혼자 보내는 지혜엄마 그동안 수고많았어요. 승우가 있으니 힘을 보태겠지요.
축하해요.
오늘 주간근무인데 책임자도 교육으로 자리를 비우고 아직 민원도 별로고 비교적 좋은 날. 더 열심히 근무해 이번에는 퇴직금도 챙기고 근무도 이어가자. 제 발.
ㅎㅎㅎ.
- 2025.3.13 삼성동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D + 4,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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