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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그러려니.




또 한번 자리를 옮길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버텨 볼 것인가. 경험상으로는 이겨서 남게 되어도 그동안 서로 힘들게 이어 가야 한다. 그리고 기전주임이나 기사는 일자리가 많아도 공동주택 관리소장들은 자리도 많지 않고 우리처럼 맨몸만으로는 자리를 맡기도 힘들어 그래 내가 당신들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물라나곤 했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물러갈 경우가 아니다. 어디서 굴러먹던 물건인지 몰라도 새로온지 한달도 안되고 한번 얘기 나눠본 적도 없는데 자기 맘대로 계약서 새로 작성하고 그걸 빌미로 계약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공갈을 치고 결국 통고도 없이 구인광고를 올렸다. 은행출신이라지만 자기 입으로 나이가 칠십이라면 은행에서 그만둔지 십여년은 되었을테고 소양을 보니 은행원 보다는 청경이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 아무리 내가 당신들 보다는 정신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도 도저히 그냥 물러 갈 수가 없어 일단 노동부에 부당해고구제신청(구제신청이 아니고 바로잡기구만)을 하고 구직도 하고 할 계획이다. 이런 경우 인정이 되면 지원실장(관리실)이 보상금 물어 내고 추후 자리도 물러나는걸  바로 재작년에 보았기 때문에 나중에 그렇게 되었을 때 얼굴을 한 번 봐야지. 몇달 전 먼저 그 소장 지하철 경로석에 마주 앉다 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고개를 아래로 떨구더라. 사람이 사람에게 못할짓 하면 반드시 갚음을 받게 되느니라. 당시에는 절대 모르고 종이칼을 휘두르지. 자 퇴근해 숙소에 도착했으니 그만 쉬거나 外出을 하도록 하자.

- 2025. 2. 11 장승배기역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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