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온통 진회색으로 덮이더니 빗물인지 진눈깨비인지 떨어 지기 시작을 했다. 가뜩이나 늘근소년 심신이 가라 앉는데 더불어 함께 놀자고 하는가. 근무날 근무중에도 쉬는날 쉬는 낮이나 밤에도 순간이 갑갑한데 아직은 주저앉으면 안되니 악을 쓰고라도 일어 나야 한다. 잠은 계속자고 밥도 먹고, 오늘 새벽에는 잠도 조금 힘들었지만. 우리 동창녀석 말대로 한씨가 윤씨등에 칼을 꽂는 세상인데 뭔 시덥잖은 옛 시절을 가지고 궁시렁대냐고. 그래 나라일도 아니고 다늙은 꼰대 일상을 가지고 뭐하는건지. 그래도 남들 보기에는 한심할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으니 어쩌랴. 한순간이 버겁고 견디기가 힘들다. 동생말이나 지인들 말대로 이제 내려 놓으라는데 내려 놓을거나 있어야 말이지. 그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어 보자.
- 2024. 12. 16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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