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밤 경천동지할 소식을 옥탑에서 알았다. 저녁과 한잔을 하고 잠이 들었다 깨어 폰의 포털을 눌렀을때 비상계엄 어쩌고 나오는걸 보고 이거 뭐지하고 있는 동안 내가 거는 전화도 열번에 한 번 받을까 하는 마나님의 전화를 받고 웬일이슈, 뉴스를 봤느냐 물었다. 오잉 벨일이네. 아들이 전화를 했다고.
그렇게 비몽사몽 지내다 잠을 자고 새벽에 해제했다는걸 보고 다음날 출근하니 동료는 밤새 잠을 못잤다고 했다. 내가 한참 젊었던 1970년대와 그 전 1960년대에 비상계엄과 위수령을 발령해 국회문을 닫고 각 대학에 탱크와 군인들이 주둔을 하고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정권유지를 하든 박통은 내가 제대를 했던 1979 여름이 지나고 그 해 10월 결국 부하의 총탄에 비명횡사를 하고 그 뒤 총칼로 정권을 훔쳤던 그 육사 후배인 전가와 노가가 역시 팔자에 없는 통령을 돌려 가며 해먹고 사후에 묻힐데가 없어 유골로 집안을 지키고 하나는 어떻게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묻혔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도 이 대명천지에 군복무도 안한 사람이 군인을 불러내 전 세계에 나라 망신을 시키고 가짜 진보에 실망해 정권을 맡겼더니 그들보다 못한 짓거리를 하다 못해 늦게간 장가에 황홀에 빠져 치마폭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또 하나 패륜을 저지르고 믿지못할 사람에게 맡기게 생겼으니 이 노릇을 어찌할꼬 답을 모르겠다.
아야,
내 가정과 내 간수도 못하니 나부터 정신차리자.
- 2024. 12. 6 서울특별구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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