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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늘은 내 서재.

 

 

 

 오늘도 아침퇴근을 해 옥탑으로 갔으나 엊그제처럼 감기 기운이 심하지도 않고 행복주택현장의 소음이 이어져 빈 찬통 담아 들고 나와 마포평생학습관으로 왔다. 4층 디지털자료실의 공짜 컴으로 포털뉴스를 둘러보고 이제 일기를 시작한다. 한참만에 왔더니 붐비던 자료실이 한가하고 일층 출입구도 그런 걸 보니 기온 탓이 아닐까 싶다. 요즘 집에서나 밖에서나 이렇게 소음 하나 없이 지내기가 힘든데 고요한 정적이다. 내가 독수리타법으로 두드리는 자판 치는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다.

창밖을 보니 다시 하늘과 땅이 어두워졌다. 며칠 새 자동차도로 양쪽에 심겨진 은행나무잎이 반은 떨어지고 반은 남아 있어 아쉬운 마음으로 裸木을 바라보고 다닌다. 나도 젊은이들이 보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고.

 다 접어 놓고 우리 부부도 단풍구경을 가고 싶다. 물론 고운 단풍은 서울에도 많지만 집을 벗어나 다른 동네로 가는, 기분이 다른 거다. 올여름은 기온을 올려 찜통을 만들고 늦은 기간까지 더위를 주고 이제 갑자기 가을은 잠깐에 겨울을 느끼게 하니 적응이 바로 안되고 헷갈리는구나. 우리도 아열대기후로 가고 있다는데 이 좋은 사계가 없어지면 得이 많을까 失이 많을까 그 거이 문제인데 반반이면 어떨까 싶다. 

 옥탑에도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데 방한칸에 작은 씽크대가 있는 주방과 화장실, 벽돌벽 밖으로 내달은 가건물이 있지만 난방이 되는 데는 방뿐이다. 주방에서도 춥고 화장실에서도 찬바람이 쌩하다. 그래도 늘근사람 혼자는 버틸 수 있으니 불편한 거야 있지만 감사하고 지내야지.

 이제 집으로 가보자. 

 

- 2024. 11. 21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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