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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남대문시장에 다녀 오다.

 

 

 

몇 해 전에 맞추어 쓰고 다닌 누진다촛점안경이 그동안 눈이 더 나빠져 근무날 일일전기검침하기가 어렵고 렌즈에 흠까지 생겨 일반 사물 보기도 어려워 오늘 아침 퇴근 후에 오십견치료를 받기로 하고 한의원에 갔는데 문을 열지 않아 너무 일찍 가서 그런가 하고 일단 옥탑으로 가서 가방정리도 하고 누룽지도 끓여 먹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오늘 동네한의원 휴진일인 목요일이구나. 그래 바로 옆에서 바닥 고르기 작업 중인 현장음도 들리고, 그래 나오다 현장안내판을 보고서야 조금 떨어진 동작자이 35층 2002세대 아파트와는 완전히 다른 청년행복주택인 것을. 

그렇게 남대문시장에 가기 전 7호선에서 4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서 2년 전 근무를 했던 방배 현대홈타운으로 이동, 근무당시부터 있던 경리주임도 눈인사하고 한살위 미화반장도 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왔다. 바로 4호선을 타고 회현역에서 시장입구 지상으로 나와 몇 걸음 떼고 1997 장사를 끝낼 때에도 양은 대야에 꼬마김밥을 말아 놓고 팔던 아주머니를 보고 반갑게 인사 나누고 김밥 한봉 사서 들고 안경점 가기 전 은박수세미를 사러 E동 지하를 돌아도 못 사고 나와 안경점에 가니 안경알 흠제거는 안된다는 얘기 듣고 그럼 아내와 같이 와 새로 맞추겠다 얘기하고 나왔다. 안경알이 옛날처럼 유리알이 아니고 플라스틱이라 그럴 것이다. 내가 물건이나 옷, 신발 등등을 사내치고 곱게 쓰는 편인데 잠자리 들기 전에 안경을 벗어 잘 놓지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 뭘 보다 눈이 감기기 전에야 벗어 놓는 바람에 방바닥에서 긁히고 자면서 건드려 긁히는 거다. 이미 일은 벌어지고 안경알을 새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와 사들고 다니던 김밥을 길에서 걸으며 먹고 참 그 전에 김치말이 국수도 한그릇 서서 먹었다. 2,000원 가성비 최고. 그리고 남대문시장 벗어나 행길 건너 구 시경 자리를 돌아 북창동 먹자 거리로 내려가 끝부분 '삼성고추장숯불갈비' 집을 밖에서 쳐다보고 2호선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마포학습관에 왔다. 그 갈빗집을 우리 박가네 종손형님이 운영하다 둘째 아들에게 물려주었는데 같이 늘어 가는 그 조카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 혹시나 하고 밖에서 보고는 다음에 들어 가 알아봐야겠다 하고 지나왔다. 지금 학습관 4층 디지털자료실에서 한참만에 일기를 올린다. 이제 나가 신촌에서 아내를 만나야지. 내가 봐도 잘 싸돌아 다닌다.

 

- 2024. 11. 7. 오늘 立冬날에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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