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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체력이 문제다.

 

 

 

지난해까지는 아무리 밖을 돌아다녀도 별로 힘든 줄을 몰랐는데 올해 들어서 몸이 느끼는 바가 달라졌다. 

그제도 아내를 만나 양화대교 선유도 공원을 둘러보고  한강공원에서 컵라면을 먹고 옥탑으로 들어가는데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 걷는 동안 너무 힘이 들어 간신히 걸어 들어갔다. 연희동집에서는 홍대입구역까지 30분을 걸어 다녔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날은 비번이었어도 한잔 마시지도 않았고. 

어제는 오늘 회갑을 맞은 막내동생을 위해 오늘 내가 근무라 둘째와 병원 앞에서 저녁에 만나 세 아들이 한잔씩 하고 지나온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헤어져 조금 늦은 시간에 옥탑으로 돌아 가 자고 오늘 아침 출근을 했다. 일어날 때부터 힘이 들었고 다행히 오늘이 삼일절 휴일근무라 출근해서 기본업무만 보고 계속 쉬어 이제야 풀리는 상태다. 오십 대 초부터 엄마 간병을 시작해 회갑이 된 동생도 아들에게 몸을 맡기고 간병을 받는 엄마도 그걸 바라보는 우리 남매도 모두 딱하고 불쌍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병상에 계실 줄 알았으면 막내의 24시간 간병을 말리고 직장생활이라도 하게 해서 그 수입으로 간병인을 쓰게 하고 나중을 위해 자기 생활을 하게 할걸 하는 후회가 된다. 막내에게만 간병비 부담을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고 아무래도 미혼이니 가족생활비는 우선 들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야 엄마가 가신 후에 본인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뒤늦게 드는 생각이다. 오늘은 두 누이가 가기로 했었으니 다녀왔을 테고. 하여튼 아직 저의 몸이라도 지키고 있으니 다행이고 고맙다. 몸관리 잘해서 엄마가시더라도 잘 지내기를 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답답한 큰형이 바란다.

 

오늘 開天節,

하늘을 열었던 선조들께 감사를 드린다.

 

- 2024. 10. 3. 개천절 휴일근무를 하며. "연희 나그네" -

 

D + 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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