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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늘 안식일.

 

 

 

추석 전 안식일 예배참석을 하고 오늘도 2주 만에 교회에 오는 길 아현분관에 올라와 일기를 쓰고 있다.

늘 하는 얘기 오늘도 하자면 안식일 날 교인들은 토요일 일찍 교회에 와서 성경공부도 소식 나눔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일찍 나오면 성경공부도 해야 하고 열한 시에 시작되는 본예배 참석하고 점심을 먹고 또 소모임과 봉사활동 등등까지 하루를 보내기가 너무 힘들어 이렇게 2주 만에 참석하는 안식일 예배도 겨우 본예배에 맞춰 참석을 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내 또래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체 교인수도 적었지만 이 년여 더 줄었고 그나마 얘기를 나누던 분들도 모두 이사를 하거나 떠났고, 심지어 내 신앙의 원류인 우리 아내마저 교회예배참석을 안 하는지 이년이 지나 더 쓸쓸하고 이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앙생활이 개인의 호불호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교인이기 전에 사람이라 어울릴 교인이나 속을 나눌 친한 교인이 있어야 하는 걸 목회자들도 인정을 한다. 내가 침례를 받기 위해 혼자 성경공부를 할 때 당시 목사님이 했던 말씀이다. 무슨 말이든 나를 합리화시키기 위함이 되겠지만 우리 제 칠일 안식일 마포교회에 애정이 없으면 벌써 예배참석 그만두고 나와 맞는 가톨릭으로 떠났을지도 모른다.

우리 아내가 제일 싫어 하는 가톨릭인데 그 이유는 신부들의 정치참여다. 한 때 이 나라에 독재가 판을 칠 때 비교적 의사표현이 자유로웠던 신부나 목사들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그들도 갇히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많이 높아져 그들이 대신해야 할 때는 아니기 때문에 나도 반대를 한다.

 

그건 다음이고 이제 도서관을 나가 행길 건너 우리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하자.

오늘 안식일이다.

 

- 2024. 9. 28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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