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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모음

&. 보기만 해도 좋은 날.

 

 

 

지금 일기를 올리는 여기 마포평생학습관 바로 옆에 있는 서교초등학교에서 가을 운동회가 열려 단상에서 학생들을 통솔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들리고 있다. 다 늙은 내가 초등학교 운동회가 좋은 것은 아마도 아이들을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국민학교를 다닌 1960~1966 에는 서울에 국민학생이 최고로 많아 6년 동안 운동회를 한번 못해 보고 졸업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교들어 가기 전 누이들 따라가 운동회 구경은 했지만 막상 나는 국교다니는 동안 한번도 못해 보고 졸업을 했는데 그 뒤 누가 생각을 했는지 삼개학년씩 둘로 나누어 이틀에 걸쳐 운동회를 하기 시작을 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지. 내가 국교를 다닐 때에는 졸업할 때까지 한반 학생수가 80명을 넘었었다. 오전 오후반이 있었는데 그 뒤에 3부제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참 안타깝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고교시절에는 수학여행을 다녔는데, 간혹 중학교에서도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우리는 없어 고교에 가서 기다리다 일부 학생들 여행비까지 걷어 놓은 상태에서 내가 졸업한 경서중학교 수학여행단이 탄 관광버스가 충청도 모산건널목에서 기차와 충돌 수많은 후배들이 목숨을 잃는 바람에 수학여행을 학교장 결정에 따라 시행하라는 지시에 우리 고교는 가지 않기로 결정, 역시 학생시절 수학여행도 가보지 못하고 졸업을 했다. 그런 시절을 살았다. 물론 우리 선배들보다는 나은 생활이었지만.

 

내가 고교시절까지 공부는 안하고 특활을 여럿 했는데 그중 문예반에 이학년 부터 이름을 올리고 동기들과 어울렸었다. 공업계고교라 아마도 인문계 문예반보다는 수준이 떨어 졌겠지만 그중 동기 한명은 나하고 같은 중학교 출신에 일찍 詩를 쓰기 시작을 했고 신학대로 진학을 해서 목사안수를 받고 대전에서 개척교회를 하다 멀리 부산에서 목회를 하고 지금은 은퇴해 처갓집 동네라는 경남 통영에 집을 짓고 은퇴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내가 고교졸업 후 허송세월을 보내고 늦게 빈손으로 장가를 가 아내와 고생고생하는 바람에 다 잊고 살다 2012년 아들이 늦게 입대를 해서 인터넷편지를 쓰다 컴과 가까워져 그 해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조금씩 雜文을 올리면서 쓰는 일에 가까워 지고 뒤늦게 소위 SNS도 시작을 해서 내가 올리는 일기를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에게 톡으로 보내는데 내 딴에는 읽을 만한 분들이나 친구들에게 보내지만 혹여 부담으로 받는 분들이 있을까 싶다. 그런 분들은 지체없이 표현을 하기를 부탁 드린다.

 

자 이제 학습관을 나가 일단 숙소로 가자. 충전기를 근무지에 두고와 오늘은 사진을 올려 볼까 했는데 못올리고 말았다. 티스토리가 아직 너무 서툴다.

 

- 2022. 10. 7. 하늘 맑고 쌀쌀한 아침에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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