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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모음

#. 사람의 운명.

 

 

 

어제 아직은 젊은 여배우의 죽음앞에 아쉬움을 표한 일기를 꼭 20년전에 돌아간 띠동갑 맏누이의 친구이자 내 친구의 누

이에게 보냈더니 네 누이도 마음아프다는 답이 왔다. 물론이다. 지금은 오래 되어 많이 가셨지만 내가 늦게 결혼해 아이

가 겨우 여섯살이었는데 역곡의 가게를 초상이 끝날 때까지 문을 닫고 마음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더구나 미안

했던 것은 한여름 장사를 끝내고 며칠 쉬면서 당시 거제도에 근무를 하던 친구가 보고 싶어 가는길에 창원에 살던 동생

네에 아이를 맡기고 거제도에 가서 친구를 찾으려 했지만 동생이 찾아 보니 이미 퇴사를 하고 서울로 떠났다고 해서 몽

돌 해수욕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와 아이를 데리고 올라와 신길동 엄마만 뵙고 역곡으로 돌아 갔는데 그날 맏누이

가 가게에서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다음날 병원에 병실이 없어 면목동까지 간 누이를 면회, 그렇게 며칠을 중환자실에

서 지내다 유언 한마디 못하고 돌아 가고 말았다. 위로 딸 넷에 막내로 중학생 아들 하나 를 두고 눈을 감았다. 거제도에

서 돌아 온날 잠깐이라도 들러서 봤으면 좋았을 것을 정을 떼려 그랬는지 그렇게 가고 말았다. 내가 일곱살에 낳아준 엄

마를 병환으로 고 삼년을 살림을 했던 누이다. 다른 누이들은 만만했지만 누이들이 맏누이를 부르듯 나도 큰언니라고

부르고 꼼짝도 못했던 띠동갑이자 우리집의 세번째 말띠였던 누이를 당신 나이 쉬흔 하나에 잃고 말았다. 지금 강 수연

이보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간뒤에 생질조카 다섯은 조카딸 넷과 조카가 똘똘 뭉쳐 모두 출가를 하고 잘들 살고 있어 다행이다. 저희들 형제

가 많아 이제는 큰일 때가 아니면 연락도  드물지만 모두 잘들 살아 가서 마음이 놓인다.

 

이만큼 살아 보니 사람의 운명은 정해진 섭리대로 가는게 아닌가 싶다.

모두 건강한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 2022. 5. 8. 어버이날이자 사월 초파일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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