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온이 올라 봄같은 날이다.
이렇게 풀리면 좋으련만 어디 萬事가 그럴리 있겠는가. 설날 추위도 남아 있고 양 이월 날씨도 만만치 않던가.
어제 그제 이틀을 쉬어 오늘과 내일 근무를 해야 해서 퇴근을 잊고 시간을 보내는데 연세드신 할머니 주민께
서 동뒤편의 화단에 있던 나무의자가 썪어 없어졌다고 새로 놓아 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내일 소장님께 말씀드
리지요 했다. 봄이 오면 밖에 나와 앉아 계시려고 그러시겠지. 며칠 전부터 밤중에 화재감지 경보가 뜨는 층이
있어 오늘 맘먹고 한층 3개 세대를 방문했는데 두번째 집 주방의 감지기에 빨간불이 점등이 되어 새걸로 갈아
드리고 설명도 해드렸다. 80이 넘으신 역시 할머님(아파트에서는 男女老少를 불문하고 사장님 사모님으로 불
러야 하는 불문율이 있다) 어느 아파트에서 경비원인가 아주머니라고 했다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얘기가 전설
로 내려 온다. 아마도 우리처럼 극존칭을 좋아 하는 민족(ㅎ)도 없을 거라는 생각인데 내는 전에 조그만 가게
를 할때 도매시장이나 물건을 가져오는 분들이 사장님이라 부르는게 참 좋지를 않았다. 회사 사장도 아니고
커다란 점포도 아니고 남의 이름 듣는 기분이었는데. 막말로 누구나 사장에 사모에 웃기는 코메디라 하고 싶
다. 특히 아들이나 며느리 또래들에게 사장님 사모님 하려면 참 거시기하다.
작년 12월 1일 이곳 근무지에 올때 사무소에 함께 근무를 하니 열번이 넘게 떨어진 소방안전관리자 공부 좀
해서 꼭 따고 말아야지 해놓고 지금껏 스스로에게 온갖 핑계를 대고 시작도 안했다. 이러니 학교시절에 무슨
공부를 했겠는가. 進學을 할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평생을 하고 싶은 일을 한번도 못하고 산다고 넋두리나 늘
어 놓고 살고 있다. 그걸 또 빼어 박아 닮은 OO도 있고. 그래도 아주 포기는 안하니 오기는 있는데. 언제 시
작을 해서 合格을 할 것인가 그 것이 문제로다.
두 陣營에서 오늘은 무슨 헛소리들을 했나 조금 궁금한데 과연 이나라 政治가 어떻게 갈까 걱정도 되지만 그
래도 國民을 믿어보자.
저 土着倭寇를 부르짓는 나보다 늦게 태어난 패거리들이 나도 모르는 倭寇를 어찌 아는가도 궁금하고 그 시
절 일제시대에 그들에게 빌붙지 않고 살아 남은 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이나 해보고 말들을 해라. 입만 살은
인간들아.
아,
내 입도 더러워 진다. 그만하자.
- 2022. 1. 23. 일요일에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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