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기도 하지만 좁기도 하다는 느낌을 어제 받았다.
2015. 10. 페이스북을 시작하고 고교동창도 만났고 집안 동생도 만났지만 내가 소통을 하고 지내는 이들 중에는
이른바 SNS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그정도였는데 며칠전에 누군가의 게시물에서 아주 오래전이지만 눈에 익은
이름을 발견해 프로필을 보니 얼굴은 전혀 아니었으나 게시물을 훑어 보고 같은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
메시지를 남겼는데 어제 오후 외출중에 답이 왔다. 1977년 양평 5사단에서 군대생활을 할때 같은 내무반에 있었
고 당시에도 좀 특이한 인물이라 지금도 기억이 뚜렷한 후임병이었다. 톡을 주고 받으며 알게 되었지만 한참 후
임이라 여겼는데 그이 얘기로는 얼마 차이가 나지 않고 병장도 같이 달았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잠깐 대대장 CP
당번을 하기전 사수였던 임병장이 서로 친했던 서울 동성고 동창이라고, 그리고 그때 위문편지를 보냈던 부대 대
외주소 5802부대 이름과 대대장 성함과 군수과장 이름도 기억을 했고 당시의 기억력 좋던 나보다 더 많은걸 기억
을 하고 있어 조금 놀랐다. 현재는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하고 게시물을 보니 기자도 했다고 하는데 내 기억에도 문
창과에 다녔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로 아래 동생과 같이 전입을 오고 아버지께서 산정호수 부근에서 의원
을 하셨으니 괜찮은 집안이구나 짐작을 했었다. 헌데 그 이후는 기억이 없고 무슨 보직을 맡았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그리고 나와 군번하나 차이고 입대하는 날부터 제대하는 날까지 함께 했던 내 동기를 잘 기억을 하고 부대에
서 혹한기 야영훈련때 동기와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내가 없다고 해서 보니 정말 없었다. 아마 나하고 보다 동기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나 싶고. 지금 강원도 어디 있나본데 그 동기도 페이스북에서 보고 찾아왔다고. 그리고 작년에
강원도에도 찾아가 만났다고. 내가 그 동기를 만난게 2016이었는데 당시에는 카카오 스토리나 SNS를 하지 않았
는데 페이스 북까지 한다니 그도 신통하고. 당시에 28년만에 나를 찾아 만났었는데 몇번 만날 때 마다 자기 잘 나
갈 때 얘기만 하고 해서 나는 지루해 SNS나 블로그 댓글이나 공감을 보고 있었더니 내게 예의가 아니라고 하고는
사라졌었다. 그걸 끝으로. 자기 잘 나갈 때는 생각도 안하다 다 늦게 찾아 와서는 말이다.
가만 보니 후임하고 나하고는 같은 해 고교를 다녔던 거 같고 아마 실제 나이도 같은 1954같았다. 외려 한살이 줄
은 나보다 호적은 빠를거 같고 아마도 大在로 입대를 미루다 왔고 나는 한살이 줄은데다 10월에 입대를 해서 같은
시기에 군복을 입었겠지.
여튼 참 반가운 일이다. 군대 선임이나 후임을 만나 본적도 없고 또 나를 심하게 괴롭혔던 인천 출신 조병장을 한
번 보고 싶지만 만나면 뭐라 할 것인가. 1985무렵 우리를 심하게 괴롭혔던 선임중에 한명을 1980년대 초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앞 지하도 계단에서 마주쳤는데 먼저 알아 보고 웃음을 띄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뭘 어떻게 하
겠는가 말이다.
어제 비번 날에도 눈이 와서 여기 근무자들이 애를 썼는데 내일 오후에 눈이 많이 내린다니 좀 미안하다. 어쩔 수
없지만. 교통도 그렇고 기온도 그렇고 조금 오고 말기를 바래 본다.
- 2022. 1. 18. 일과가 끝이 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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