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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933)

 

 

 

어제 아침부터 하루 종일 눈이 내렸는데 비번이라 눈구경만 하고 양수리에 가려고 마눌에게 전화를 하니

너무 멀어 싫다고 그럼 고궁이나 가까운 선유도 공원에 가자고 해서 동네 쇼핑에서 만났더니 헤이리나 가

자고 했다. 그럼 그래, 아들 녀석 옷이 없다고 사야 한다고 했으니 불광 NC로 가자고 결론이 나서 동행하기

로 하고 모시고 가서 몇개층을 돌고 지하 인테리어 매장까지 돌고 나서야 일정을 끝내고 돌아 왔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가고 싶은데가 일치하면 가끔 둘이 다닐텐데 모든 일정이 오후가 되서야 시작이 되고 조금

멀리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해서 늘 홀아비처럼 혼자 다닌다. 물론 내가 가고 싶은대로 다닐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근무중인데 좀 전에 동창이 모친상을 당해 문상을 가는 중이라고 다른 동창의 메시지를 받았다. 지난해 12

월에 며느리를 맞은 친구인데 좋은 일 뒤에 바로 어머니를 보내 드리니 사람 사는 일이 참 알 수가 없다. 내

일이 발인이라니 가볼 수도 없고 그저 弔儀만 표한다. 나도 1925년생 우리 엄마가 2014.10웡 부터 병원

에 계셔 걱정이다. 엄마도 그렇고 24시간 간병을 하는 막내 남동생도 그렇고.

 

어제 하루 종일 내린 눈이 제법 쌓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한 大寒을 맞았다. 이제 큰추위가 물러 나면

지루했던 겨울도 물러 나고 봄기운이 돌겠지만 마지막 가는 겨울 날씨도 만만치 않을게다. 그래도 계절을

거스를 수야 없으니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하자.

 

D + 3,335

 

- 2022. 1. 20. 대한을 맞은 날, 상림마을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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