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느닷없는 전화를 걸어온 운정친구,
점심무렵 내 처소에 오겠다는 거다. 거의 약속이 없는 나지만 묻지도 않고 말도 잘 알아 들을 수 없어
알았다고 하고는 끊고 무얼로 점심을 해줘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톡으로 주소를 보내란다. 네비
찍어야 한다고. 보내주니 이번에는 삼겹살을 사올테니 김치를 준비하란다. 우리 마눌이 체력이 달려 김
장도 많이 못하고 늘 김치가 부족해 내가 제일 좋아 하는 김치찌개도 못끓여 먹는데 말이다. 어쩌면 사
소한걸 기억 안하는 친구는 편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나 지인들은 그러려니 하면서도 살짝 당황한다. 그
리고 만날 때마다 삼겹살 얘기를 하는데 나는 좋아 하기는 해도 그 정도는 아닌데 꼭 저는 좋아 하지 않
는데 내가 좋아 해서 사서 다마스 짐칸에서 굽거나 식당에를 간다고 한다. 그래 그냥 웃고 말기로 했다.
일단은 음료수와 마늘이라도 준비를 해야겠지. 학습관에서 나가 신촌 마트에 들러 處所로 가야겠다. 운
전이라도 할 수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봐야지. 친구가 운전도 못하게 되면 나는 면허뿐 운전도 거의 장
롱이니 만나기도 어려워 진다. 친구네 요양원에는 가지를 않고.
오늘은 비도 개이고 날이 맑은데 오후에는 더워진다고 하던가. 안식일에 교회예배 참석도 안하고 마눌
말씀대로 나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많은데 고치기도 힘들고 그냥 살다 가야지. 다만 남들에게 더 부
담은 주지 말고 말이다.
-2021. 5. 22.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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