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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29)

 

 

 

오늘 한달 반만에 근무지를 옮겨 첫출근을 했다.

여기는 아홉개 동에 언덕에 지은 아파트라 계단도 많고 출입구도 여러군데라 지형이나 각동 익히기도

오래 걸리겠고 마침 보궐선거 투표장이 단지내 바로 내가 근무하는 방재실 옆이라 오늘 하루 출입도

어렵고 매번 들락일 때마다 투표참관인 분들이 어디 가나 묻는다.

그리고 하필 오늘 외부 수거장에 있는 수도를 개방하는날 동료와 아홉개 동을 도느라 힘이 들었다. 동료

는 나하고 꼭 이십년이 차이 나는 젊은사람이고 성격도 급해 따라 다니느라 더 힘이 들었지만 오늘 일정

이 겹쳐 그런거라 그런대로 견디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납짝 엎드려 지내야 한다. 나이도 그렇고 일년여

씩 옮기는 것도 더 못할 짓이기 때문이다. 동료인 주임도 주택관리사를 가지고 있다니 대단하다. 나는 고

작 소방 안전관리자 시험도 열번을 떨어 지고 며칠 후 다시 보는데 말이다. 아무리 변별력이 높아졌다 해

도 창피한 일이다. 2020. 1. 1일부터 합격점수가 70점으로 오르기 전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합격을 했어야

하는데 그때 본 점수가 처음으로 60점이었는데 아쉽게 놓치고 말았지. 억지로 안되는게 사람의 일이라

그렇게 되었지만 그때 까지도 내가 인터넷 접수도 못해 젊은 과장에게 연말 지방시험의 접수를 부탁하니

뭘 거기까지 가느냐 내년에 서울에서 봐라 하는 바람에 70점 상향도 모르고 그렇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소방안전원 메인 화면에 오랫동안 공지가 된걸 과장도 안보고 나도 안보고 했으니 딱한 일이 되었지.

그건 그렇고 이곳 아파트가 있는 동네가 1969에 중학교 졸업을 할 당시 바로 졸업전에 학교를 지금 아현

중학교에서 이사를 했던 서부지원자리(1970년 모산건널목 수학여행버스사고로 우리 후배들이 40여명 

희생되었던) 바로 앞이고 우리 교회에서 가까운 곳이라 정이 가니 오래 있도록 아예 입을 다물고 지내도

록 노력해야지. 일체의 의견개진도 없이. 나하고의 약속이다.

 

이제 오늘 주간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다른 근무지에서는 오후 여섯시가 지나면 거의 민

원도 없고 내 시간이었는데 여기는 밤 열시에 헬스장 문을 기전기사가 닫아야 한다니 그때 까지는 깨어

있거나 초저녁에 한잠을 해야겠다. 이제는 아주 일찍 자고 일찍 일어 나는게 습관이 되었다.

 

-2021. 4. 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에 새로운 근무를 시작하며.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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