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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26)

 

 

 

어제오늘 휴일이라 이력서도 못 보내고 학습관에 와서 일기만 쓰고 있다.

오늘은 비가 그쳤으나 기온이 내려가 다소 쌀쌀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 일과인 성경 읽고 혈압약 한 알

넘기고 누룽지 끓여 아침도 먹고 숙소를 나서 홍제천에 갔는데 예감이랄까 엊그제 내게 생지랄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바가지를 퍼부은 인간이 지난번 방향 반대편 내 뒤에 나타난 걸 보고 잠깐 서서 째려 주고 앞서

보행자 다리를 건너 한강을 향했다. 아마도 격한 폭행이 아니라 바로 풀려 나오기는 했겠지만 보통 사람 같

으면 며칠이라도 홍제천에 나타나지 못할 텐데 그날 그런 행동을 보인 인간이니 별 반성도 안 했을 거다.

전에는 휴일이면 점심 후에 자주 나가 걷던 길이지만 요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홍제천 산책길에 나가

는 것이 오랜만이라 공사가 늘어나고 분위기도 뒤숭숭해 좀 지나야 익숙해질 일이다. 그렇게 걸어 난지 한강

공원까지 가서 배가 고파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을 둘러보니 최하 1,700원짜리만 있어 그냥 나와 자유로 보

행교를 지나 월드컵공원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골라 얼마냐, 1,150원짜리가 2,000원이라 해서 도로 놓고

나왔다. 거의 공통 가격인데 비싸게 받으니 가격을 알고서는 못 사 먹을 일이지. 그렇게 월드컵공원역에서 6

호선을 타고 합정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홍대입구역에 내려 컵라면과 삼각김밥 한 개로 점심을 때우고

학습관에 왔다.

좀 전 전에 근무하던 굿모닝시티에 뒤에 들어왔으나 내가 놀러 다녀 알게 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작년 내

가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 그곳에서 가끔 재워 주던 고마운 친구인데 그 친구도 경상도 꼴통인데 나보고 그

런 얘기를 하는 웃기는 친구다. 외려 나하고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보다 더 나를 생각을 해주었지. 복 받을 일

이다.

 

소방안전 시험공부한다고 오늘 새벽에 성경 읽고 잠깐 보고는 문제집을 가지고 나왔는데 잠깐 보고 동대문

으로 벼룩시장 구경을 가려고 한다. 내가 쓸 모자를 건져 보려고.

 

-2021. 4. 4. 지난주 일요일에도 비가 내려 헛걸음을 했었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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