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퇴근을 해서 동서울 터미날로 간다.
그곳에서 속초행 고속버스를 타고 세시간을 달려 속초시외스 터미날에 도착할 예정이다. 혼자 고속버스를
타는건 포천 백운동 누이네 갈때 가끔 타는거 외에는 탈일이 거의 없고 더구나 혼자는 그냥 근교 전철로 이동
하는데로 다닌다. 차비 부담없이 말이다. 또래들이 생각하기에 참 어렵게 사는구나 하겠지만 내가 열심히 공
부하고 열심히 일을 해야할 시기에 공부도 안하고 돈도 안 벌었으니 그만큼 각오를 하고 살아야지 어쩌겠나.
지금도 경제력이 없는건 결혼도 늦었고 그전에 일해서 벌어 놓지도 않아 결혼 후에 열심히 벌지 않아서가 어
니고 둘이 고생고생 일을 해서 벌었어도 이재에 어둡고 타고 난것도 없어 그저 열심히 일해 한푼 두푼 모으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마눌이라도 다르면 좋았을 텐데 나하고 똑 같고 해서 더 힘이 들었고.
올 2월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했는데 여름 휴가철에 근무기간이 일년이 되지 않았다고 여름 휴가를 주지 않았
다. 요즘 이 계통에 근무자들이 연속근무를 하는 이들도 물론 있지만 근무여건이 썩 좋지를 않아 일년근무 후
이동을 많이해서 일년 미만 근무자도 보통은 여름 휴가를 주는 편이다. 그런데 입주자 대표들이 바뀌고 나서
이십사시간 격일제 근무자는 우리 기전기사 둘 뿐이고 년중무휴 명절이나 휴일도 없이 근무하는데 일년 미만
이라고 딱 한번 휴가를 주지 않으니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했는데 새로온 소장이 그냥 하루 드릴께요 해서 고
맙게 내일 근무를 한번 빠지기로 했다. 우리 한번은 이틀이 되니 토요일에 출근이다.
이번 속초행은 그곳에서 아파트 공사 감리를 맡은 친구에게 파주 운정의 아픈 친구와 또 다른 친구가 가기로
하고 내게 연락을 해 갈수 있으면 가자고 해서 가는데 나는 오늘부터 쉬니 하루 미리 가서 설악동이라도 둘러
보기 위해 먼저 출발을 한다. 승용차에 셋이 타면 답답하기도 할거 같고 서로 편하게 가기 위함이다. 이제 6일
토요일 아침까지 내 시간이다.
-2020. 11. 4. 아침부터 추운 날이다. 겨울맞이,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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