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퇴근을 하고 정독도서관으로 가느라 3호선 안국역에 내려 지상으로 가는데 매번 다니던 감고당길, 전의 풍문여고 쪽이 아닌 종로경찰서 앞으로 올라가 길을 건너 옛 백상기념관에서 발길을 돌려 이전한 미국대사관저 옆길로 해서 오른쪽 앙드레 김 의상실이 있던 길로 들어 섰다. 맞은편 경복궁을 보면서 걷다보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뒷편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커다란 개를 데리고 미술관 경내에 들어와 배변봉투를 들고 운동을 시키는 사람이 있어 서서 한참을 쳐다 봤는데 한두번 쳐다 보기만 하고 그냥 가길래 한마디 하고 싶은걸 꾹 참고 지나 쳤다. 누차 얘기 하지만 나도 그냥 '개'는 엄청 좋아 하지만 기를 여건이 마땅치 않아 못기를 뿐이다. 저렇게 요즘 반려견이라 칭하면서 집에서 똥누는거 싫어 아침마다 밖의 공원이나 서울 중심가 미술관 잔디밭에 까지 끌고 나와 나무에 오줌 깔기고 데리고 다니면 애견인이고 반려견인지 묻고 싶다. 나이 들어 갈데 없고 힘빠진 당신들 부모 모시면 누가 욕이라도 하는지, 나도 우리 엄마 병원에 계신데 막내 남동생에게 맡겨 놓고 맏아들 노릇도 못하는 불효자라 더는 뭐라 못하겠지만 적어도 '개'를 상전으로 모시지는 말자는 얘기다.
이상은 까칠 늘근소년의 넋두리였다.
그 뒷 얘기는 내일 올리겠으니 오늘 일과 마무리 잘하시고 잘 쉬시기를 소망한다.
-2020. 10. 29. 늘근소년 숙소에서 올림. "연희 나그네"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을비와 함께. (0) | 2020.11.01 |
---|---|
#. 어이 없는 폭력. (0) | 2020.10.31 |
#. 다시 일상으로. (0) | 2020.10.27 |
#. 몸이 달라졌다. (0) | 2020.10.23 |
#.끝까지 간다. (0) | 202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