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났다.
우리 주민들 모두 기본을 지키는 분들인데 간혹 말과 행동이 다른 분들이 있어
혼자 근무하는 우리 기전기사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양변기가 막혔는데 압축기가
없어 관리사무소로 빌리러 가니 소장님이 전화를 해 감시반으로 보낼테니 빌려
주세요, 빌리러 내려 왔길래 사용법을 설명하고(보통 힘을 주어 들어 올리는데
그러면 잘 안되고 압축기와 변기를 잘 밀착시켜 당겨 줘야 뚫리게 된다. 그리 얘기
하고 바로 가져 와야 합니다 했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세대로 올라
가니 문앞에 택배상자만 어지러이 널려 있고 부재중이다. 외출을 한 모양인데 이래
화장실 갈때와 나와서가 다르다고 하겠지. 아마도 다시 가서 찾아 와야 할거 같다.
기다린게 아니지만 오늘 확진자가 드디어 만명을 넘어섰다.
언제쯤 끝날 예정도 없고 아이들은 어린이집부터 고3학생들까지 학교도 가지 못하
고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던가 고교생들은 학원에도 못가는 모양인데 하루 종일
어떻개 지내는지 안타깝다. 내가 아는 학생도 집에서 공부를 하는데 페이스북 채팅
창에 들어 오는걸 보니 오죽 지루하면 들어 올까 하는 생각이다. 수능도 늦춰지고.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제일 걱정인데 기약도 없으니 어째야 하나.
어제 퇴근후 집에서 한 수하고 홍제천으로 나가 한강까지 돌아 망원시장에서 2,500
원짜리 칼국수로 술생각을 없애고 산울림 소극장 삼거리 글벗서점에 들러 사장님
사모님 둘째딸 효빈이까지 만나보고 대파와 얼갈이 한단 라면 두 봉지 사가지고 귀가
를 했는데 어째 음주상태가 느껴졌는지 모르게 피곤해서 얼갈이 대파 다듬어 놓고 대
파는 중국산을 잘못샀다해서 근무지로 가지고 오려고 따로 담아 놓고 얼갈이 세번 씻
어주고 잠을 잤는데 새벽 세시에 깨어 잠이 안와 출근시간까지 있다 바로 출근을 했다.
요즘 비교적 잘 잤는데 오늘 이상하게 일찍 깨어 다시 잠들지를 못했다.
출근해서도 요즘은 오전 내내 오후에도 두어 시간 계속 바쁘다. 이제 저녁을 먹고 좀
쉬도록 하자.
-2020. 4. 3. 코로나로 생명을 잃은분들 그리고 치료를 받는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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