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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574)






  




마눌에게 전화나 톡을 하면 열 번에 아홉 번은 통화는 물론 톡도 바로 보는 적이
없고 어쩌다 통화가 되어도 왜가 첫마디다. 나는 한잔이나 하고 할 때를 제외하고
쓸데 없는 전화를 안하는데 거꾸로 안부전화 한 번 안하는 마눌이 서운하기도 하고
보통의 주위사람들을 봐도 지나친 거 같다. 늘근서방이 나가서 이십사시간 근무를
하고 그 것도 밥을 해먹는데(우리 직종이 전부 식사해결을 안해 준다. 일부 건물의
경우 구내식당이 있는데는 식비를 내고 먹지만)아무리 내가 밥을 잘 먹어도 궁금해
야 맞는게 정상이지. 전화도 정말 바로 통화를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받지를 않아 화
를 내고 별 짓을 다해도 소용이 없으니 나만 속이 뒤집힐 뿐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
는 이유는 어제 하루 종일 톡도 전화도 안했는데 여태 반응도 없어서다. 빌어 먹을
한 달을 일해 급여를 받는 것도 마눌이고 이틀에 한 번 차비겸 용돈을 받아 살아 가
는데 어떨 때는 이게 무얼 하는 건지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방법이 오직 한가지이니
떨칠 수도 없고 하다는 얘기다.


쉬는 날은 주로 서교동 홍대앞 `마포평생학습관`을 주로 이용 했는데 그 곳은 건물
외에는 공간이 거의 없어 요즘 몇번 `정독도서관` 으로 오니 정원도 넓고 덥지도 춥
지도 않아 벤치에 앉아 멍을 때려도 좋고, 졸음이 오면 누워 잠깐 자도 좋고, 지나
다니는 이들 구경도 하고 여러모로 좋다.


내일 안식일이 근무날이니 오늘 저녁예배에 참석을 할까 생각 중인데 참석 인원이
너무 적어 민망하고 준비하는 목사님도 기운이 빠질테고 일단 가보기는 해야겠다.




-2019. 9. 27. 정독도서관 디지틀 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D + 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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