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4)
그렇게 실습시간을 보내던중 도면그리기나 실제 필요한 공부는 하지 않고
일반인 흉내나 내고 실습비라야 교통비 정도였을터인데 점심도 비록 짜장면이었지만
사먹고 친구녀석들이 오면 그때부터 못먹는 술도 한잔씩 했으니 내 생애중 최악의
부끄러운 기간인 고교졸업부터 결혼 전까지의 십오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두어달 정도 실습을 마치고 허가방이라 더 배울것도 없기는 하였지만 그도 제대로
하지를 않았으니 선배들의 눈에 들리도 없어 지방에서 올라온 실습생에게 자리를
내주고 학교로 돌아 가야 했는데 무슨 배짱으로 학교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빈둥대기
시작을 했지요. 지금 공개되는 일기에 이런 내용을 올리는 순간에도 스스로 민망하기
짝이 없지만 내가 했던 행동이라 부끄러워도 숨기거나 가감없이 써내려 가기로
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실습기간에 열심히 실무를 배워 그 곳에 아주 자리를 잡거나 아니면
실습기간에 고졸사원들의 실태를 보고난후 대학진학을 결심하고 공부를 하게 되지요.
해서 졸업 후 십여년이 지난 다음에는 육십명의 건축과 졸업생중에 사십명 정도가
대학을 졸업합니다. 군제대 후에 진학을 하는 경우까지.
그좋은 시절을 허송세월한 결과는 늦은 결혼 후부터 지금까지 삼십여년을 힘들게 합니다.
삼학년 이학기에 학교에 나오라는 과장 선생님의 말도 안듣고 다음해인 1972년
1월중순에 졸업을 하게 되는데 결석을 많이 했다고 졸업식날 졸업장을 주지를 않고
봄에 다시 학교에 와서 시험을 한번 더보고 찾아가라는 과장선생님의 분부를 받는데
이미 졸업장은 나온것을 제가 미워서, 입학해서 부터 입학성적이나 전공실력을이 눈에
띄었던 제게 너무 실망을 한 결과였습니다.
-중 략-
-2017.12.4. 마포평생학습관에서 "방랑자"-
D +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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