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 박 지운-
그 덥던
지난여름이
우리를 버겁게 하더니
오늘 새벽
집에서 멀리
늦은 피서를 왔더니
칼로 자르듯
비와 함께
기온을 십여도 내려 줍니다.
세상사가
모두 이렇게
예고나 설명도 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
준비 없던 이에게
충격을 안겨 주지요.
이제 곧 가을이 오면
먼저 간 친구에게
편지를 쓰려합니다.
남은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요.
이승이 아쉬운 그대들을 위해,
TV 화면에 비친
손연재의 환한 웃음이
늘근소년을 미소 짓게 합니다.
이렇게 시원하고
비 내리는 아침에.
- 2016. 8. 26 강원도 삼척 호산리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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