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침례를 받기위해 교회에서 예배전 안식일 학교에
참석해서 공부를 하던중에 친구의 부고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침례에 대한 긴장이 조금 있던중에 바로 이틀전에 요양병원으로
면회를 가서 마지막으로 보고온 뼈만 남아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돌아 나온 친구의 마지막이 생각나 허공만 바라 보고 일생에 한 번
받는 침례의식을 생과 사를 생각하면서 치루었습니다. 이제까지
살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바른 생활을 할 것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더 낮추며 하나님앞에 부끄러움이 없기 위해 노력하기를 약속
합니다.
에이맨 !
저녁에는 친구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 서울병원으로 가서 친구부인과 아들
그리고 손위 누님과 형님을 만나 동생이 먼져 가는 아쉬움, 이어 부인들과
함께온 친구들과 건강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는데 덜 마시려고
저녁도 먹고 친구부인도 위로하고, 부인이 내게, 친구가 유언을 하고 갔는데
내게 돈 이십만워을 주라고 했다면서 가지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왕 주라고 할려면 이백만원 쯤 주라고 하지, 했더니 그 지독한 사람이
이십만워을 얘기 한 것은 열배, 백배를 얘기한 것이라길래 맞는얘기라고
수긍을 했습니다. 뭔 얘기냐 하면 지난 겨우내내 내가 직장이 구해지지 않아
4개월을 꼬박 쉬었을 때 친구가 병원에 입원을 하면 그래, 시간이 있을 때
얼굴이라도 자주 본다고 문병을 갔었던 것이 몸이 아픈 친구에게는 고마움으로
남아 그 당시에도 수입이 없어 주머니가 텅빈 내게 차비를 챙겨 주며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진심으로 대했던 나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 주고 마지막 가면서
마눌에게 저 대신 인사를 부탁하고 간것이지요. 웃으며 농담으로 받았지만
이 새벽에도 눈시울이 젖어 듭니다. 진심이 통해서 먼져 가는 친구에게 고맙구요.
이 친구
삼십대 중반의 남매가 미혼이라 가면서도 눈에 밟혔을텐데 엄마가, 든든한
부인이 있으니 이제 다 내려 놓고 네가 원했던 너의 부모님곁에서 편히 쉬거라.
아이들이 출가를 하게 되면 우리가 꼭 참석을 해서 너의 빈자리를 반이라도
채워주마, 친구야.
오늘 네가 가는 날인데 내가 근무를 해야 해서 용인까지는 못가지만
원지동까지는 우리 명도, 명훈이, 나 셋이서 너의 육신을 함께 이끌어 주마.
이제 이승에서의 모든 아쉬움을 내려 놓고 저승에서 만날날을 기다리고 있음
우리도 이곳에서의 의무를 마치면 네 뒤를 이어 따라 갈 것이니 자리 잘 잡아
놓고 기다리거라.
양지바른 곳으로,,,
- 2016. 7. 17 제헌절 아침에 네 친구, 박 제영이가 -
D +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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