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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24)




 

 

 

 

 

 

이렇게 좋은 시절에
         - 박 지운 -




아버지,
당신이 돌아 가신지
올해로 34년이 흘렀습니다.
장가도 가지 못했던 큰아들도
늦게 장가를 가서
아들녀석, 아버지 맏손자가
서른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생활에도
똑 바르게 사셨던 아버지를 뵙고 자랐는데
아버지만큼은 살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돌아 보면 그만큼을 살아 내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리 내리 사랑이라고 하지먄
그래도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가
처자식을 놔두고 집을 나가셔서
모질게 어린시절을 보내셨어도 당신 아버지의 짐까지
어깨에 지고 혹독했을 세월을 버티신
아버지만큼은 살았어야 하는데,,,

그냥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내려 앉는 날의 연속입니다.
병원의 엄마도 그렇구요.

아벼지께서 사셔서 며느리를 보셨으면
이뻐 하셨을텐데,
그래도 저는 처복은 있어

세식구 큰 걱정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예전 아버지, 엄마의 보살핌으로 이만큼이라도

살고 있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병원으로 엄마 보러 갑니다.

아버지 계신 그 곳에 엄마자리 마련하셔서

엄마 가시면 잘 맞아 주세요.

34년을 우릴 위해서 혼자 지켜 오셨으니요.

 

저도 이제 육십이 넘은 늘근 아들이 되었습니다.

나이 먹은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살다

아버지 곁으로 가겠습니다.

 

죄송함은 그 때 가서 업드려 빌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아버지.

 

- 2016. 3.10맏아들 濟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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