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한강
- 박 지운 -
홍제천 다리위
무언가를 찍고 있는 아저씨 옆으로
슬며시 다가가니 물속에 움직이는
새끼물고기들의 군무,
지난 가을 어스름에
그 많던 내 팔뚝보다 더 컸던
잉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물으니
겨울을 보내기 위해
물속이 깊은 한강으로 갔을거라는데
다 자란 물고기들도 수명이 있을터인데,,,
춥지도 않은 한강공원에
사람이 별로 없어
어디로들 갔을까 했더니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들 있다는데
얼마만에 나온 나, 그리고 저 사람들은
마셔도 괜찮은 사람들인가.
그래
다 피하지 못할 거면
정면으로 다가서 승부라도 걸어 봐야지.
- 2016. 1. 17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