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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모음

ㅇ오늘, 여기에;




 

 

 

 

오늘, 나 여기에
- 박 지운 -

아주 어려서의 내 별명은
동네 선배가 지어준 악바리였는데
지금 와서 되뇌어 보아도 아주 잘 만든
별명이 아니었나 가늠되고,

그 별명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어 있었는지를
나 오늘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형도 없고 가까운 사촌도 없어서
위로 누이들만 있었으니
나가서 누구와 싸움을 해도 편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키도 작고 힘도 없던 내가
할 수 있던 방법은 말로 덤비는 악다구니 밖에,,,

다른 하나는
우리 외가쪽으로 외삼촌 한분과 이모들이
두분이 있었는데 둘째이모와 나를 낳아준 엄마는
일찌기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맏이였던 큰이모가 제일 오래 사셨는데
그분이 저에게는 끔찍한 분이었지만
대단한 한성질이셨다고 하지요.
아주 먼 옛날에 저는 태어 나기전에
신길동 우리 고향에 사실적에 한동네에 살았던
우리 당고모뻘 되는부의 얘기입니다.

그 핏줄을 저도 받았겠지요.
제 친가쪽으로는 그런분이 한분,
저는 뵌적도 없는 우리 증조부께서
집안행사에서 무엇이 틀렸다 싶으면
마당에 상이 날랐다고 합니다.

못된건 조상탓이 아니구
지난 시절의 반성이기도 하구
남은 시간이라도 죽여 가며 살고 싶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넙 죽 !

- 2016. 1.8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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