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밑에
- 박 지운 -
다시 한 해가 가고 있는데
올 해엔 무얼하며 살아 냈는지,
매 해, 잘 살아야겠다고
마음만 앞세우고
한 여인네도 만족을 못 시키는 난
누구의 사람으로 존재하는지,
아,
아버지!
당신의 맏아들은
나이만 자꾸 먹어 갑니다.
돌아 가신 아버지의 연세를 향해
이제 예순하구도 셋이 되는데
아버지가 남기신 당신의 세월을
얼마라도 대신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오늘,
아버지의 삶에
회한만을 그려 봅니다 아버지.
- 2015. 12. 29 맏아들이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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