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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ㅇ연희동 일기(54)


 

 


 우리 엄마

 


어제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 오는 길에 한강공원 양화대교 다리 위 선유도공원 앞에서
갑짜기 병원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서 대방동가는 버스에 올라 병원에를 갔는데 병원 앞에서
동생과 마주쳤습니다. 어디 가니 했더니 빨래를 찾으러 간다고 해서 돌아 서는데 동생녀석 뒷 모습이
매 번 느끼는 거지만 쓸ㅆ해 보여 가슴이 저렸습니다. 편찮으신 엄마는 노환이니 그렇다지만 나이
많은 동생이지만 우리에겐 막내인 것을 그냥 혼자인 녀석이 안타까웠습니다. 병원에 혼자 올라 가서
엄마께 다가가 손을 잡고 OO애비 왔어요 했더니 지난 번에는 반응이 없더니 어제는 두 눈을 다
뜨시고 저를 바라보는데 무언가 얘기를 하고 싶으신거 같았지만 표현이 않되니 더 아팠습니다. 제게
무슨얘기를 하고 싶으신지는 대충 가늠이 가지만요. 막내동생 걱정에 삶의 끈을 놓기가 힘들어 하루
하루 힘에 부치는 생명을 이어 가시는 이제 좀 지나면 아흔 둘이 되시는 우리 엄마가 사시는 날까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계시다 돌라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동생과 아침을 같이 먹고 미안한 마음에 더
있기도 힘들고 있어야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해서 신길동 당숙모댁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돌아 왔는데, 엄마가 걱정하시는 우리 막내, 누이들과 우리 형제가 잘 지켜낼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언제라도 엄마가 좋으실 때 편안하게 가세요. 우리 형제들 힘을 합해 잘 살겠습니다.

엄마! 사랑 합니다.

- 2015. 12. 26 새벽에 큰아들이, 박 제영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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