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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3)



 


어제 저녁에 신길동 한동네에서 자란 친구를 만나 소주한 잔에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 친구는 십여년 전부터 혼자서 아들을 키워 지금은 그 아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육군부사관이 되어 강원도 춘천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혼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일을 하고 있는데 이제 나이가 많아지니 힘도 들고 해서 제가 하는 일의 한 분야인
영선(건물이나 아파트의 관링업무의 일종)일을 하려구 구인정보를 제공해 주는 업체에 등록
을 하고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외로워 보이기도 하구 한여름에 보고는 전화통화만 가끔
주고 받아서 떡 본김에 만나서 한잔을 했지요.
그 친구 얘기를 들으면서 다른 친구들이 그를 알고 있고 대하는 것이 많이 잘못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나 저보다 훨씬 바른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 신길동 어릴때 친구들 몇명이 부부동반 모임을 갖고 있는데 십여년 전에 모이기
시작을 할 때는 여러명으로 시작을 해서 북적이던게 지금은 어떤 이유로든 멀어져서 네 팀
의 부부모임이 되었는데 저는 일신상(ㅎ)의 이유로 처음부터 참석을 못했지만 어제 만난
친구는 처음에는 참석을 했는데 중간에 친구부인들이 좋아 하지 않을 행동을 몇 번을 해서
본인도 그렇고 다른 친구나 부인들도 그렇고 곤란한 관계가 되어 참석을 하지 않게 되었다
고 합니다. 지난 5월에 아주 오랜만에 저를 비롯해 여러명의 친구들이 정기 모임에 참석을
해서 만났었는데 그 날 제가 느낀 것은 차라리 친구들만 모이면 더 많은 인원이 모이고
즐거울 수가 있을텐데 하는 거였습니다. 그 날 취한 후에 어느 친구가 제게 묻더군요. 그 친
구를 어찌 했으면 좋겠느냐구요, 해서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너희들이 저 친구의 행동을 이

해하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친구를 끊어라. 그 것이 저 친구나 너희들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

이다, 얘기를 했지요.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반복을 하는 건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그

만의 방법이기 때문인 것을 한 발짝 비켜서서 바라본 제 눈에 뜨인 것인데 그렇게 제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들과 제가 나이는 같지만(일부는 나이도 저보다 어리고)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일년, 몇명은 이년, 삼년까지 차이가 나서 어제의 친구도 그렇고 몇명은 저하고

예전에는 친구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다르게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이왕 얘기가 나왔

으니, 그들이 이 친구를 한 수 아래로 보기 때문인데 그 본인은 그걸 너무 잘 알아서 차마 내

놓고 하고 싶은, 너희들이 왜 나를 무시하느냐 하는 무언의 "표시" 를 보내는 걸 아무도 느끼지

도 이해를 해보려도 하지를 않는 것이지요.

아들 하나를 어려서 부터 제 힘으로 키워 대학을 보내려고 학자금까지 다 마련을 해 놓았는

데 아들아이가 군생활을 하겠다구 해서 이 번에 그 돈으로 아들아이 부대 인근에 아파트를

분양 받는데 보태 주었고 나머지를 가지고 연세가 많아 여동생이 모시고 있는 어머니의 큰일

에 쓰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엄마가 병원에 계신지  14개월 째인데 그 동안 장남이 무얼 했는지, 그 친구는 형도 있는 차

남이고 마눌도 없이 혼자 몸으로 벌어서 사는데, 그 친구가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이 아들을

키운 걸 자랑한다 하길래 그래 자랑해도 되지 얼마든지 자랑을 해라 아주 큰 목소리로 해도

된다구 얘기해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ㅆ하고 늠름하게 살아 가

는 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들이 이나라를 받쳐 주는 대들보가 아닐까 이 만인이 "복"을

받을 크리스 마스 이브의 새벽에 느껴 봅니다.

 

 - 2015. 12. 24. 새벽 어스름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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