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온 엄마가 입원하신 병원과 매형이 입원한 병원의 차이점은
한 쪽은 비교적 입원환자가 적은 편이고 다른 한 쪽은 입원환자도 방문객도
많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동네 주민들과 병원시설의 차이인데 한 쪽 동네는
시들어 가는 채소같은 생각이들어 서글퍼 집니다. 엄마가 입원하신 영등포구
신길동의 "성애병원"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조산소>로 시작을 해서
산부인과 병원으로 다시 종합병원으로 바뀐 곳인데 이제는 구 동네가 되어서
주민들도 많이 이사를 하고 할렘화가 되어 가서 입원 환자가 줄어드는 병원이
되었지요. 내가 태어나고 돌아 가신 아버지가 태어 나신 고향이 점ㅈ 시들어
가고 있는 걸 보면 꼭 우리 엄마를 보는 거 같아 이래 저래 마음만 무거워
집니다.
허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병환인데 전에는 제가 가서 OO애비 왔어요
하구 손을 잠으면 엄마 손에 힘이 줘어지고 한참이 되어 서 그만 놓으세요 해도
잡고 계셨는데 어제는 손을 잡고 인사를 해도 전혀 반응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가슴이 아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왔지만 돌아 서는 발길이 마냥 무거워서
이 아침에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추운 겨울이 무사히 지나서 내년 봄
에는 엄마 손에 다시 힘이 들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미안합니다.
엄 마 !!!
- 2015.12.14 아침에 "연희 나그네" -
D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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