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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ㅇ홍대 일기(21) ; <사병복무 단축제도> ㅇ

  

 

<사병복무 단축제도를 아십니까?>

 

  1968년 초 어느 겨울 날 서울 시내 가운데, 그 것도 나랏님이 사시는 일호 청사 (청와대) 바로 옆에 총을 들고, 중무장을한 군인들이 나타나서 ,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한민국 민주경찰들과 접전을 벌이다 당시 현직 종로경찰서장을 총격에 사망케 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삼십여명이 사살된 무시 ㅁㅅ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속조치로 그해 봄에 향토예비군이 창설되었고, 이듬 해인 1969년도 신학기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교련이라는 군사교육을 하는 과목이 도입되어 정규수업으로 편성, 남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까지 군사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학생들은 고교입학을 할 때부터 얼룩무늬 교련복과 허리에 차는 요대라는 넓은  탄띠, 발목에는 각반이라는 다리 감싸개(일본군복의 잔재), 목에는 흰천으로 만든 사각의 가리개(형역때도 없었고, 상의에 같은색으로 달려 있었음) 까지 착용하고, 예비역 육군 대위의 지휘아래 일주일에 두시간을 제식훈련, 총검술 등을 배웠습니다. 여학생들은 응급처치, 환자간호, 등등,,,  물론 강제교육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대학에서 , 교련과목을 이수하는데 따른 학점인정이었습니다. 그 때는 대학생들의 정치비판이 많았던 시기여서 하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군사교육 1년을 이수할 경우 현역복무기간에서 2개월씩을 면제하기로한 교육법이 만들어 진겁니다. 그리하여 다음해 입대자 부터는 교련과목 1년을 이수하면 두달씩 전역이 앞당겨졌지요. 그러니 삼학년을 마치고(4학년은 교육이 없었음) 입대한 사람들은 최대 육개월 일찍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 후임이 저보다 먼저 전역하는 야릇한 경우를 몇 번 겪었고, 또한 가짜 대학생의 실상이 밝혀지는 웃지 못할 경험도 하고요.ㅎ. 지나간 먼 옛날의 이야기지만 그 시절 한심했던 대한민국 위정자들의 정신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추억의 한장면입니다. &.

   ㅡ 사병복무단축제도는 그 후로도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그런 세월도 살아냈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예비역입니다. ㅡ

(이 글은 2012.11.24 다른 부모모임까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출처 : 아들사랑백골사랑
글쓴이 : # 864 박 휘근 父 (서울 홍대입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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