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정말 우리 마눌님이 저를 화나게 해서 한바탕 떠들고 집을 나간 뒤
며칠을 무언의 실랑이를 하다 아니 되겠다 싶어, 어제 저녁에 쐬주 한 잔 하고
들어 와서 반은 풀어 주고요 오늘 새벽산책을 하면서 학습관을 쉬고 집에 들어가
마눌과 협상을 해서 교회를도 같이 다녀 오고 신길동에 엄마 면회를 가자고 해야
겠다, 다른 때보다 일찍 아홉시 반쯤 들어와 간신히 잘못했다고(무얼?)빌고 다시
는 안 그러겠다고(OO워서) 해서 오랜만에 교회에 같이 가서 예배를 보고 교인들
과 점심도 같이 먹고 옷갈아 입구 가자구 해서 집에 들어와 있습니다. 청소기도
미리 돌려 놓고, 걸래도 깨끗이 빨아 놓고요. 이제 이 글 올리고 나면 엄마 보러
갈겁니다. 거의 삼십년을 이렇게 살고 있는 "연희 나그네"가 불쌍하지요,
친구님들!!!
참고로 저희 마눌님은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신자라 토요일에 예배를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신교의 수 많은 교파중에서 빈부의 차이 로 인한 편가르기가 제일
적은, 채식위주(이상구 박사)의 식생활을 하는 괜찮은 교회인데 주일해석의 차이
라는 토요일에 교회에 모이는 걸 가지고 <이단>이라고들 타교파에서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이단은 국가를 부정하던지 일인 숭배를 하던지, 적어도 비교인이
보기에도 사이비 정도의 행위들을 해야 이단이니 사이비니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
니다. 적어도 다른종파에서 행해지는 교회 사고팔기나, 목회자의 어마어마한 월급,
대통령급의 경호(여의도에 있는 아주 큰 성전의 책임목사)를 받고 다니는 행위정도
가 바로 이단이고 사이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마눌이 다니는 교회라고 해서
두둔이나 칭송을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구요, 저는 아직 신자도 아니구요. 그리
고 울 마눌이 일부 기독교 교인들 처럼 집안살림이나 식구 두사람 팽개치고 다니면
그런 것 또한절대 못 볼 사람입니다. 결혼 당시에 약속을 했지요. 당신의 종교는 존중
해 줄 것이나 내가 맏아들이니 내 대까지 제사는 지내야 한다. 해서 20여년을 잘
준비를 해줘서 지냈는데 사정상 몇년 전에 엄마말씀도 예배로 대신해라 해서 핑계
김에 그렇게 하자구 억지 합의를 했는데 그게 잘 지켜지ㅈ를 못하지요.다른 이유로요.
ㅠㅠㅠ.
해서 동생들이나 누이들에게 미안하지요. ㅎ ㅠ .
아, 오늘도 슬픈 연희 나그네여 !!!
- 2015.11.7 우리집 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