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게 또 새해를 맞았다. 나이계산이 달라졌다지만 예전 관습대로 일흔 둘이 되었고. 내가 봐도 많은 나이니 젊은이들이나 남들이 보기에 얼마나 많아 보일까 상상이 된다. 신체반응은 점점 떨어져 가고 생계에 떠밀려 출근을 하니 그도 힘이 드는데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더 움추러 든다. 내가 일을 못하게 되면 餘生을 이어갈 방법이 없으니 갑갑할 뿐이고.
나하고 우리 가족 버티기도 버거운데 나라 돌아 가는 꼴은 한 수 더 뜨고 지랄 염병들을 하고 있다. 이게 모두 소위 유권자들의 잘못이니 누구를 탓하랴마는 우째 잘나고 똑똑한 물건들이 그 판에만 들어 가면 시정잡배보다 못한 짓거리들을 하는가 말이다. 조금 낫다 싶은 이들은 들들볶아 스스로 무너진 자존심에 삶을 마감하게 만들고 자존심이고 자존감이고 일도 없는 인간들만 남아 나라를 이꼴로 만들어 간다. 우리 선배들과 또래들이 열심히 일하고 아껴 힘들게 일으킨 國格을 도로 뒤돌리는 물건들을 바다로 밀어 버리고 싶은데 내 삶도 절절매는 꼰대라 누가 들어 주겠는가. 한남동 그 좋은 동네가 아깝다.
그리고 시설관리직업을 가진 내가 하고 싶은 한마디, 이 추운날 건물출입문이나 지하철역 출입문을 활짝 열어 놓고 다니는 이들은 기본 市民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공동의 재산도 우리 재산이니라.
- 2025.1.9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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