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아버지 맏누이 할머니 그리고 처갓집 장모님과 동갑내기였던 큰처남 다음으로 함께 자라거나 학교를 같이 다니다 먼저 간 친구들이 보고 싶다. 모두들 속으로야 생각하겠지만 나처럼 보고싶거나 하는 친구들은 못봤다. 나는 어려서 악바리 소리를 동네 선배들에게 듣기는 했어도 사내가 정도 많고 약해 눈물도 많았다. 형이 없어 막아줄 이가 없어 더 그랬지만.
오늘 아침 퇴근을 하면 옥탑으로 갈까 아니면 양수리 두물머리나 물의정원을 돌아 볼까 하다 2016에 아내와 남매를 두고 간 친구생각이 나서 방향을 틀었다. 양수리와 강건너 한동네인 남양주 조암면 조암초교 부근 친구가 짓던 비닐농원에 들르기로. 거기 농원도 그냥있고 관리해 주는 바로 앞집 수형농원 박가 동생도 보기로 하고 지금 종합운동장역으로 오는길이다. 2호선을 타고 왕십리에서 경의중앙선으로 갈아 타면 운길산역까지 가기 때문에.
신길동 음성박가네 집안 형제들이나 당숙 당숙모들하고 지금은 수원으로 편입이 되었지만 6,7,80년대에는 경기 화성 태안면 신2리 일명 '벌터'였던 외갓집과 이모네. 이모 이모부 외삼촌 외삼촌댁 외사촌 이종사촌 등등도 내만 생각이 나고 보고 싶은 경우라 아쉽고 쓸쓸하다. 그래도 좋다 나혼자라도 가기전에 생각나고 보고싶다 가면 그만이다. 대신 나는 깨끗하게 화장해서 뿌려 달라 했으니 미련도 없고. 장남노릇 못한 후회도 잘못 산 아쉬움도 다 내려 놓고 갈 일이다. 요즘 부쩍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 지는 것은 잘 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기 때문인데 말로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야지. 오늘은 조암면으로 신승권이 흔적을 따라 간다.
- 2024.9.18 팔월열엿새날 아침에. "연희 나그네" -
D + 4,317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퇴근하는 男子. (2) | 2024.09.20 |
---|---|
추석이 지나고. (0) | 2024.09.19 |
채소값이 기가막혀. (1) | 2024.09.14 |
추석 연휴가 시작. (8) | 2024.09.13 |
체력의 한계가 오나보다. (8) | 202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