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 퇴근해 옥탑방 출입문을 열고 들어 서면 우선 갇혔던 열기가 뿜어 나와 달아 내어 유리벽으로 막은 곳에 있는 창문을 열고 부엌으로 들어가 작은 창문도 열고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면 조금 큰 창문을 열어 놓는다. 방의 창문을 닫아 놓고 나오는 것은 비가 오면 그쪽 창으로 빗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일러 전원을 켜면 처음에 바깥온도가 뜨다 곧 방안 온도가 나타나는데 여름더위 시작되고는 32도에서 34도가 뜬다. 그런데다 옥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로 옆에서 재개발 구역 지하 터파기공사를 해서 먼지발생은 단속이 심해 물을 계속 뿌려 대지만 중장비 소음은 어쩔 수가 없어 요즘 아랫배가 나온 걸 줄이겠다고 아침과 라면을 먹지 않아 아침과 점심을 겸해 먹고는 한잠도 못하고 바로 나온다. 그리고는 가까운 동작도서관으로 가면 좋은데 옥탑에서 거기까지 걸어가기에는 해가 쨍하면 너무 더워 바로 전인 장승배기역으로 내려가 일단 대림방향 지하철을 타고 대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다. 그리고 홍대입구역에 내릴 때는 마포평생학습관으로 가고 정독도서관으로 갈 때는 을지로 3가 역에서 3호선으로 양수리 갈 때는 경의중앙선으로 등등, 아내를 만나는 경우는 오후 네시가 넘어야 하는데 세 식구 중 두식구 사는데도 집안일이 그리 많다고 늘 늦는다는 얘기다. 보통의 여자분들이나 우리 누이들은 들으면 웃고 만다. 그렇게 만나 주로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교보문고로 가서 피서를 하고 간혹 망원시장이나 불광동 뉴코아 요즘은 구파발 롯데몰에도 다녀왔고 주로 그렇게 지낸다. 이제 아침저녁 더위는 그만할 때가 되었는데 오늘도 비가 온다고 했어도 비는 오지 않고 무덥기만 하다.
오늘 토요근무라 우리 안식일에 교회예배도 못가고 온라인예배를 드렸는데 교회예배참석도 계속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진짜 교인 우리 아내도 교회예배참석 안 하는지가 오래되었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다니라지만 아마도 목회자도 그렇지는 못 할 것이다. 목회자도 우리 교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 가고 내일 아침까지 비상대기 근무가 이어진다. 나는 휴일근무가 좋다. 민원도 상급자도 없이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 2024. 8. 10. 토요일 우리 교회 안식일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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