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그래 온 것을 새삼 반찬타령, 물론 입에 맞는 반찬 얘기가 아닌 최소한의 반찬이 늘 모자라 한 얘기인데 근무지에서 가까이 살기는 하지만 그녀도 편한 삶이 아닌 처제가 오늘 반찬을 가지고 와서 가까운 백화점에 맡기고 갔다. 고맙기야 하지만 같이 늙어 가는 처지에 돕지는 못하고 걱정이나 끼치는 하나 있는 형부가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우리 형제들에게나 처갓집 형제들에게, 특히 처가에는 동갑내기 큰처남이 간지 내년 이월이면 10년이라 아내와 내가 제일 위가 되었는데 맏이 노릇은 고사하고 이러고 산다. 그래도 입으로는 큰소리치고 살았지만 내도 속은 다 무너져 갔고 이제 손위가 적어져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게 더 어렵고 힘들다. 제일 힘든 것은 세 식구 앞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하나님 믿는다고 성경을 매일 쓰면 뭐 하나 싶고 우울감에 싸여 헤매는 내가 나도 밉다.
이제 저녁을 먹고 또 하루 마감을 하자.
- 2023. 10. 8. 휴일근무를 마치고 비상대기로 들어간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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