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온 세상이 덕담을 주고받았는데 우리 아파트 시설관리자와 경비근무자들은 계속되는 한파로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세탁실 베란다의 공동배수관에서 물이 떨어지는 사태에 하루 종일과 밤늦게까지 고생들을 하였다. 그리고 해당가구 주민께서는 고인물을 퍼내고 배수관을 녹이느라 밤새 고생을 했을 것이다. 당장 어떻게 해결을 해드리지 못한 저도 마음이 불편했고. 이렇게 추운 날에는 세탁기 사용을 중지하라는 공지를 하지만 누구네에서인가 며칠째 세탁을 못하니 잠깐이야 괜찮겠지 하고 돌리다 결국은 여러 가구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마는 일이 생긴다.
시설관리자로서 공동주택,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부탁을 드린다.
층간소음, 세대내에서나 계단등에서의 흡연, 창문이나 베란다에서 쓰레기나 빈병 등등을 투하하는 일로 인해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들을 금해 주기를 거듭 부탁드린다. 이 정도의 예의도 지키지 못할 분들은 공동주택에 거주할 자격이 안되니 단독주택으로 가셔서 아주 편하게 실내흡연이나 실내 소음도 즐기시고 쓰레기도 아무 데나 쌓아 놓고 그저 누가 뭐랄 사람도 없이 편하게 편하게 지내시기를.
그리고 애꿎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들끼리의 문제를 목청 높여 따지거나 반말, 욕설등등도 금해 주기도 부탁드리고. 우리는 댁들의 종이 아니고 그저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인들일뿐이고, 우리가 일하고 지키는 노동의 대가를 받는 댁들의 생활도우미들일뿐이니 최소한의 예의도 지켜 주시면 일 년 내내 고맙겠고.
오늘 온누리에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크리스 마스인데 음지에서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도 은총이 내려지기를 소망한다.
- 2022. 12. 25. 크리스 마스날 아침에 퇴근을 기다리며. "연희 나그네" -
D + 3,674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바보다. (2) | 2023.01.02 |
---|---|
&. 다시 안갯속으로. (2) | 2022.12.27 |
&. 괜한 걱정인가. (0) | 2022.12.13 |
&. 이촌동에서. (0) | 2022.12.06 |
&.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하늘 보고. (2) | 202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