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기온이 내려 가더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기모바지를 입고 나왔는데도 며칠 전에는 거북했으나 오늘은 괜찮았다. 그래도 실내 근무중이라 지금은 조금 덥게 느껴진다.
오늘 설악산에는 눈이 10Cm 이상 내렸다고 한다. 조금 이르다고 하지만 겨울이 눈앞에 다가 오고 있음에 월동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어제 아침 퇴근 후에 아마도 작년에는 방문을 거른거 같은 성북동 길상사로 출발을 해서 도착을, 마침 일요일이라 방문객이 넘쳐 나고 있고 한참만에 가니 일주문 안 오른편의 정랑(해우소)으로 내려 가는 쪽 오른편 담장안에 있던 음료자판기와 나무의자가 없어 지고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언제부터 어느 곳에를 가든지 사람이 다닐 길보다 그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모시는 주차공간이 넓은 자리를 차지한다. 이 좁은 땅에 살 집이 부족해 절절매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하든 지상이든 자동차를 모시는 공간은 점점 늘어나니 이 무슨 일인가 싶다. 물론 꼭 필요한 이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을 보면 과연 저 차들이 꼭 필요할까 싶고.
몸을 돌려 불교대학이 있고 현대식 관음상이 세워진 곳 맞은편의 커다란 나무 아래 걸렸던 글자판들도 사라지고 역시 쉴공간도 흔적이 없었다. 갈 때마다 느끼던 법정의 無所有정신은 사라지고 영업화 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능소화가 피던 담장에 꽃은 흔적도 없고 스님들의 참선공간만 그대로인 마당을 올라 법정스님 모신 공간으로 들어서 법당안 스님 영정에 합장 하고 방문록에 안부글월 올리고 돌아 내려오다 고급요정을 시주한 김영한 보살의 공적비도 읽어 보고 돌아 내려 오니 열한시가 되어 점심공양을 주문을 받는데 어떻게 할까, 오랜만에 절밥을 먹어 보고 싶어 동네 한바퀴 돌 생각으로 천원을 내고 공양표식을 받아 넣고 길상사 주변을 한바퀴 돌아 공양간 앞으로 가니 벌써 긴줄이 늘어서 한참을 기다리다 바로 내 앞에서 공양간에 들어간 사람이 많아 중지를 시켜 또 한참을 기다려 들어가 밥이 담긴 그릇을 쌓아 놓은 배식 틀에서 하나를 가지고 배식구 앞으로 가 나물과 부침과 과일 한쪽에 떡한개를 받아 양념장을 올리고 국도 받아 빈자리에 모르는 여인들과 먹고 일어서 설겆이 깨끗하게 해 엎어 놓고 나왔다. 하나님을 믿지만 나는 타종교도 존중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 안식일 점심도 식사당번도 많지 않으니 그런식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와 걸어서 한성대입구역(삼선교)에서 4호선을 타고 두정거장 미아사거리(내가 살던 70년대 초에는 미아삼거리였다)에서 내려 아주 오래전 1968~1973 살았던 흔적찾기에 나섰다.
- 중략, 나머지는 다음 일기에 -
- 2022. 10. 24. 기온이 내려가 제법 쌀쌀한 날에.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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