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잠을 자는 비번 날에는 새벽 세시부터 다섯시 사이에 잠을 깨어 성경 筆讀을 하고 혈압약 한알 넘기고 아침도 먹고 출근을 하는데 넉넉한 시간을 미적거리다 아침 근무교대시간에 간당간당 겨우 손바닥을 맞추거나 그도 안돼 먼저 들어 가라는 전화를 하게 된다. 오늘은 안되겠어서 고리를 끊어야 겠다 마음을 먹고 서둘러 숙소를 나와 집에 찬통도 가져다 놓고 부지런히 홍대입구역까지 걸어 경의중앙선을 타고 시간에 맞춰 출근을 했다. 연희동에서 홍대입구역까지 30분이면 걷고 조금 빨리 걸으면 20분에서 25분이 걸린다. 그러면 꼭 두정거장이다. 그리고 차비도 들지 않고. 일석이조인데 서울지하철공사에서 하도 노인 무료승차 때문에 적자가 쌓인다는 푸념에 마음이 편치는 않고 그러면 지하철공사 직원들은 차비를 내고 타고 다니는지도 묻고 싶다. 내가 나이 먹고 옹졸한가는 친구님들께서 판단하시면 좋겠다.
어제는 퇴근해 숙소에 잠깐 들렀다 강화도 친구네를 가기로 하고 신촌에서 강화터미날 행 3000번 버스를 타고 두시간이 넘게 걸려 내리고 터미날에서 다시 군내버스를 갈아 타고 친구네 민박집겸 식당이 있는 화도면 해안남로 후포항에 도착을 하니 두시반이었는데 점심손님이 있어 부부가 하는지라 바빠 잠깐 나와 기다리다 괜히 장사에 지장을 주는 거 아닌가 하고 그냥 돌아 가자 버스에서 바다 구경 논에 남은 누런 벼도 많이 봤으니 하고 조금 걸어 선수선착장이라고 여객선터미날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착할때 바로 버스가 나간걸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 그냥 보내서 한시간이 넘어서야 온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외도터미날이라는데 도착을 해서 종점이냐 물어도 대답을 크게 안하고 떠나고 함께 내린 승객이 어딜가는데, 서울간다고 그럼 그차가 가는데 했다. 자세히 묻지 않은 나도 잘못이지만 종점이냐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은 기사도 나쁜 사람이라 화가 치미는데 어쩌겠나 다시 한참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날에서 다시 3000번 신촌행을 타고 숙소에 도착을 한 시간이 여덟시 반이었다. 처음 친구네서 나와 한참을 기다릴 때 전화가 왔는데 오늘 그냥 가겠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 것은 다시 들어 가기도 뭐하고 그래 친구든 지인들에게 부담이 될까 미리 전화를 하지 않고 다니지만 이제 그도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고 싶으면 내게 전화라도 한번씩 할텐데 늘 내가 보고 싶어 다니는 걸 이제 그만 하자.
그리고 전처럼 가고 싶은데 홀로 뚜벅 뚜벅 다니기로.
월요일부터 새로 근무하는 경리직원분은 베테랑 같다고 아침 교대한 동료가 얘기를 한다. 그래 내 보기에도 그러니 이제 걱정 그만해도 되겠다고 하고 퇴근을 시키고 나는 오늘 근무를 준비해야지.
- 2022. 10. 20. 오늘은 2015. 10.20일에 홍대입구역 7번출구 앞 서교동에서 지금 연희동으로 이사를 한 날이다.
"연희 나그네" -
(그래 `연희동 일기`가 시작이 되고 닉네임도 "연희 나그네" 가 되었다. 그 전에는 `홍대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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