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02)

 

 

 

오늘 우리 안식일인데 내가 근무를 하는 날이자 우리 아내가 점심식사 당번을 하는 날이었다.

기본체력이 약해 세식구 살림도 겨우 하고 늘 반찬걱정을 하는데, 물론 아무거나 먹이지 않으려 하고 될 수 있으면 국내산을 고르고 더우기 내 가족력 때문에 신경도 쓰고 해서 더 그렇다. 체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반찬 한두가지를 하고는 나 좀 쉬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래 식사당번을 하는 날이면 얼마 전부터 걱정도 하고 그러는데 이번에도 늘 교회일에 온힘을 다하는 여수석집사님께서 당신일이나 집안일도 힘드는데 돕겠다고 나서 재료준비와 메뉴까지 준비를 해 주셔서 다행히 잘치를 수 있었고 나는 점심시간에 가서 설겆이만 돕고 왔다. 요즘 우리 마포교회 교인이 너무 적어 안식일에 교회에 가도 좀처럼 흥이 나질 않는다. 교인이 교회에 나가 흥이 나기를 바라냐고 하겠지만 하나님 믿는 일도 흥이 나야 더 진실한 믿음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늘 얘기하지만 하나님 믿는 것을 온라인 예배나 온라인 설교로도 방송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도 교인들끼리의 소통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나마 기존 교인이라도 서로 잘 챙겨서 교회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나부터 노력을 해야 하겠다. 구심점이 될 분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분이 없어 더 그렇다.

 

오늘 여의도에서 3년만에 불꽃축제를 한다고 오전부터 가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디딜 없다고. 그래 우리 근무지 23층 옥상에서 보이지 않을까 올라 갔는데 중간에 건물들과 아파트에 막혀 전혀 보이지를 않아 그냥 내려 와서 TV를 틀어도 중계도 안한다. 

 

채널을 돌리다 잠깐 본 `불후의 명곡` 에서 스테파니와 리사라는 두 여가수의 신나고 파워풀한 노래와 춤에 나도 기분이 업이 되는걸 보고 나도 늙었어도 아직은 살아 있구나를 느끼다.

 

먼나라 전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가 부분 파괴되고 만에 하나 칠순을 맞은 푸틴이 막다른 골목에서 미쳐 버리면 더 큰 불행을 내릴테니 누구든 주변에서 그를 말리거나 제지를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인물이 있을까 싶다. 어느 나라든 장기집권은 본인 뿐 아니라 그 나라도 망하게 하니 그 전에 국민들이 깨어 막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과거도 그렇고.

 

자 이제 저녁을 먹자.

오늘은 조금 늦었다. 불꽃놀이가 뭔지 옥상에 올라가 느긋하게 구경하고 내려와 먹으려고 꿈을 꾸었지.

 

 

- 2022. 10. 8. 안식일 저녁에 근무지에서. "연희 나그네" -

 

 

D + 3,596

'연희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희동 일기(1,004)  (0) 2022.10.18
#. 연희동 일기(1,003)  (0) 2022.10.10
#. 연희동 일기(1,001)  (1) 2022.10.04
#. 연희동 일기(1,000)  (0) 2022.09.29
#. 연희동 일기(999)  (1)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