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여 비가 내리고 기온이 조금 내려 가는데 오늘도 해가 나지를 않고 흐린 하늘이 이어 진다.
아침 퇴근해 기분도 별로고 해서 숙소에 가기전 마포학습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 근무지를 옮기고 처음 급여날인데 지난 추석 떡값(정식상여금이 아닌)을 오늘에서야 준다고 했으니 같이 주겠지. 꼭 주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통례로 명절 전에 주는 것을 오늘에서야 주고 정작 추석날에는 우리 직업 분야에 근무하는 이들 모두 작은 선물상자라도 들고 다니는데 이십여년 동안 처음으로 빈손으로 보냈다. 내 나이가 되면 면접연락을 주기만 해도 고맙고 채용을 해주면 더고맙지만 사람이 늘 하던 대로 하다 그게 어긋나면 서운하고 그런 것이다. 보통의 직장처럼 고용이 보장되는 업종도 아니고 사용자나 종사자 모두 필요에 의해 사용하거나 종사를 하다 필요가 다하면 계약해지를 하거나 스스로 퇴사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지난 근무지에서 처럼 12년을 한군데 아파트에서 근무를 하거나 작년의 경우처럼 20년을 한군데 아파트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도 보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고 그들은 최고의 성실함을 보이지만 함께 하는 동료들을 업고 자기 처신을 한 사람들이다. 그래 다른 동료들은 같이 오래 있지를 못하고 자꾸 바뀌는 반복이 이어 지고.
그렇지. 이제 생리적 나이가 꽉찾으니 매사에 이해를 하고 크게 손해가 아니면 참고 또 참고 넘어 가야지. 그래야 나잇값을 할거 아닌가. 조금 혹은 많이 서운하고 화가 나더라도 매사 좋게 생각하는 쪽으로 이어 가자. 하나님도 믿는 사람이. 성경을 백번 읽고 쓰면 뭐하나 실천에 말씀을 옮겨야지. 일 할수 있음에 감사는 늘 하지만 아직도 一喜一悲 하니 문제다. 잘해보자.
도서관 창가에서 보이는 하늘은 아직도 구름에 가리고 디지털자료실에도 사람이 적고, 전에는 여기 무료컴을 사용하는이들이 많아 기다려야 했지만 코로나 유행 이후로 이렇게 한가하다. 아무리 평일 오전이라도. 학습관 지하 식당에서 굽는 생선 냄새가 중정을 타고 여기 4층까지 올라와 코를 자극한다.
일단 숙소로 들어 가자.
- 2022. 10. 5. 마포교회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 "연희 나그네"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속 피곤해. (1) | 2022.10.14 |
---|---|
&. 한 일 없이 피곤해. (0) | 2022.10.12 |
&. 가을하늘에 편지를. (0) | 2022.09.30 |
&. 가을 문턱에서. (2) | 2022.09.29 |
&. 시작은 혼란해. (1) | 202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