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났던 고교동창친구 둘은 같은 건축과 같은 B반이었고 나는 A반이었다.
한학년 60명을 두반으로 한반에 30명씩 갈라 놓았는데 아마도 전공외의 공통과목 수업의 편의를
위해서 였던거 같다. 그래 우리과는 바로 옆의 자동차과 학생들과 합반으로 국영수를 배웠다. 그
래도 같은과라 전공과목시간이나 아니면 일상 생활을 함께해서 서로 잘 알고 지냈다. 1학년 입학
해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현장이나 설계사무소로 실습을 나가던 무렵까지 지금 보면 2년 반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몇몇 동창들의 노력으로 졸업한지 내년 1월이면 50년이 되는 지금까지 두달
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니 얼마나 대단한 결속인가. 그도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멈추어 있지만.
한 친구는 충남 부여 출신이고 또 한 친구는 고향은 경상도인데 학교 다닐 무렵에는 파주에서 다
녔다고 한다. 부여출신 친구는 B반에서 계속 1등을 하던 친구고 졸업해서도 현대건설 설계실부터
꾸준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설계사무소를 운영도 해보고 지금 우리 나이에도 현장을 맡아 열심히
살고 있다.
다른 친구는 졸업후 재수를 해서 한양공대 건축과 졸업후 건축사가 되어 성동구청앞에서 이른 바
허갓방이라는 주택 전문 설계사무소를 운영했다는데 나는 모르고 지냈고 그래 인연이 없었나 나
보다 늦게 결혼을 했는데 젊은 여성(ㅎ)과 사이에 딸을 셋이나 둔 도둑이 되어 둘은 출가시키고 아
직도 하나를 품에 두고 살고 있지. 결혼 후에 부인의 직업인 아동복 사업차 중국에 건너가 공부도
더하고 교수를 했다고 하는데 나하고는 학교 다닐 때 거의 유일하게 개인적인 친분이 없어 졸업
후에도 모르고 지내다 2017 무렵 이름이 특이한데 페북 남의 댓글에서 보고 확인을 거쳐 만나기
시작을 했고 생활이나 이력이 다르지만 가끔 연락을 준다. 그리고 군대는 ROTC 교육을 받아 중위
로 전역을 했는데 어제 국군의 날이라 군대 얘기중 예비역 병장인 나만 장성이라고 흰소리도 하고.
부여친구는 공군에 입대해 대전에서인가 훈련중 뱃속에 이상이 생겨 수술받고 바로 의병제대를
했지. 그래서 일반사병으로 만기제대는 나혼자라고 뻐김. 그도 아들 둘 모두 출가를 시켰고.
그뒤는 나는 이미 취해 내 얘기만 하다 먼저 일어 났는데 그들은 3차까지 간것만 알고 나는 돌아오
다 시청에서 마눌만나 국수 한그릇 나눠 먹고 남대문시장에서 뭘 좀 사가지고 돌아 와 일찍 잠자리
에 들었다 오늘 출근을 했다.
비록 내가 술값도 내지 못했어도 아주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라 부담도 덜하고 살아 남아 만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사는 날까지 오래 건강하게 살다 가자.
-2021. 10. 2. 어젯밤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다 익어가는 농사가 걱정이다. "연희 나그네"-
D + 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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