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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24)

 

 

 

오늘부터 실직이 시작되었다.

2.17일부터 근무를 했으니 겨우 한달 반만에 그만두었는데 원인제공을 한건 나였으니 누구 탓이나

원망은 커녕 또 한군데 이력만 늘었다. 어느 직종이나 어느 회사나 크던 작던 전공을 살리거나 일반

사무직이나 가리지 않고 텃세나 갑질이 존재하는데 우리 건물이나 아파트등 공동주택의 시설관리

분야는 좀 더 할뿐이고 특히 아파트가 심한데 나이가 지금처럼 들기 전에는 그래도 일반건물에 근

무를 했지만 이제 나이가 아주 많아져 그나마 아파트에서나 근무를 시키니 한편으로는 고맙고 감사

하지만 분별없는 주민들이 있어 무작정 참고 지내지 않으면 나처럼 견디는게 조금 힘들다. 어찌 되

었든 소득을 제공해주니 기본적으로 늘 고맙게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근무여건도 좋지 않아 첫근무때

제발 참고 있어 달라던 관리소장이 세대민원 가서 말실수를 했다고 내 또래 부부에게 따로 사과를

했는데 남편이 내 나이를 묻고 자기와 동갑이라고 하고는 다음날 관리사무소에 얘기를 하겠다고 하

고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 소장이 돌변을 하고 얘기를 해 그럼 내가 나가면 되지 않겠나 하니 그러라

고 했다. 근무여건도 좋지 않은데 겨우 맘을 잡았는데 이렇게 되었다. 딸랑 내 수입으로 세식구 살아

가니 마눌이 걱정 할까, 또 얼마 안돼 민망도 하고 이래 저래 얘기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 엊그

제 일기를 보내 눈치 챌줄 알았는데 모르는듯 하다. 그래 오늘 여기 정독도서관으로 출근을 해서 일

자리 알아 보고 한군데 이력서 보내고 또 한군데는 직접 가보려고 한다. 아직 일할 의욕과 건강하니

취업을 하겠지만 만 65세가 넘으니 어려워진다. 그래도 부딪쳐 보자.

 

어제는 운정 친구하고 바람쐬러 가기로 하고 만나 강화도로 해서 석모도를 다녀 오자 하니 자주 가

던곳이라고 다른데 가자해 대천 바다로 가기로 하고 달리다 안면도가 눈에 띄어 나는 못가봤으니

거기에 가자하고 가는데 네비를 잘못찍어 서너번 통행료를 내고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려 주차장

에서 라면 끓여 먹고 바로 올라왔는데 올때는 통행료는 한번 냈지만 시간이 역시 오래 걸려 부천에

서 내려 전철을 타려다 몸도 성치 않은데 혼자 운전해갈 친구 생각해 운정까지 가는 도중 너무 늦

게 서울로 가는게 그래 그집 부인도 없고 해서 자고 온다고 요양원에 들어 가니 전에는 본채방에서

혼자 잤는데 할머나들 계신 별채에서 자야한다고 하길래 잘곳을 둘러 보다 아무래도 마음도 편치 않

은데 불편할거 같아 밤열시가 넘은 시간에 친구에게 가는게 낮겠다 하고 나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와서 잤다. 역시 내 숙소가 내게는 최고의 존재다.

 

오늘 아침 퇴근하는 날이니 이제 집에 들러 점심먹고 한잠하고 나가 보자.

 

그리고 14일에 다시 보는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열심히 공부해 붙어 보자. 꼭!

 

-2021. 4. 1. 날좋은 옛날의 `만우절`에 정독도서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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