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근무지
지나간 시간 얼마나 근무자들 때문에 힘들었는가 한사람을 제하고 관리소장이하 동료들이 같이
근무하기를 원하고 내게 잘 대해주려고 애들을 쓰는게 보인다. 어제도 그제까지 이틀동안 800여
세대의 월말검침을 마친후 이상이 보이는 세대의 재검침을 했는데 서류받침이 작은거 밖에 없어
관리사무소에 가서 찾으니 거기에도 없다고 해 그냥 내려 왔는데 지나가는 누군가 뭐라해 보니 관
리소장이 자전거를 타고 가며 내가 얼른 가서 사오겠으니 마음 붙이고 근무를 하라고 했다. 그 동
안 얼마나 골치를 썪였으면 저럴까 처음보는 광경에 미안하기도 하고 새 사람들을 잡기는 커녕 보
낸 실장 이란 친구가 참 그랬다. 19년 앞날도 없는 이 직종에서 한곳에 근무를 했으면 역사에 남을
일인데 자기 자리에서 해야할 일이 무언지도 모르니 참 딱할 뿐이다. 어제 전기쪽은 나하고 근무하
는 기사가 집에 제사가 있어 다른조 반장과 했는데 나하고 동갑이고 이양반도 17년 근속한 우리
반장과 같은해 두달 차이로 입사를 한 이 아파트의 산증인들이다. 이 양반도 웬만하면 같이 근무하
자고 이거 저거 알려 주고 챙겨 주고 친절하게 대해 내가 미안했지만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 월요
일 면접을 본 집에서 가까운 남가좌동에서 연락이 오면 생각을 해봐야겠다. 급여도 10여만원 차이
고 걸어 다닐 수도 있고 근무환경도 나을거 같으니 일단 좀더 생각을 해보자 하고. 받는 급여가 제
일 중요하지만 동료와의 관계가 그 다음인데 같은날 근무하는 친구가 외아들이라 그런지 너무 나아
닌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말을 걸면 나보다 더 자기 얘기만해 좀 그렇긴 한데 오늘 우리 반장에게
가 계속있으면 가끔 조를 바꾸는게 어떻겠나 얘기하니 그양반은 흔쾌히 답을 주었지만 모르지 네
람이 합의를 해야 하니.
어제서야 속이 좀 가라앉았다. 오늘 여기 학습관에서 나가면 일단 칫과부터 들러 조제약에 대해 물
어 보고 뭐하면 약방에도 물어 봐야지 큰일 나겠다. 두번이나 이리 고생을 했으니.
오늘도 즐겁게 생활 하기를 나하고 약속을 하기로 한다.
모두를 위해.
-2021. 2. 26.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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