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온다던 눈은 조금 오고 그치고 오후부터 바람이 심해지고 기온이 급강하 하는데 내일
아침 체감온도가 20도라는 예보다. 예보가 오늘 아침처럼 맞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맞으면 걱정이다. 다른거 보다 여기 근무지의 동파가 문제인데 평일 낮에는 내가 근무하는 아
파트에도 과장과 관리소장이 있으니 대비가 되는데 일이 터지는게 기온이 더 내려 가는 밤중
에 발생하고 더군다나 상가는 별도 관리를 하는데 평일 주간근무만 하고 야간에는 근무자가
없어 지난 12일 밤 소방배관이 동파된 경우처럼 화재경보가 아파트에도 발령되고 응급조치는
우리 근무자가 해야 하는데도 상가 관리소장이라는 사람은 소문난 못된 사람이라 우리에게 고
마워 해도 시원치 않을텐데 온갖 건방을 떨어 나하고 두어번 부딪혔다. 그때 소장은 상대도 안
하고 외려 내게 잘했다 했지만 우리 소장이 바뀌고 서로 인사도 했다고 하더니 나에게 잘못해
혼이 난걸 우리 대표회장과 상가회장, 그리고 우리 소장에게 나하고 부딪힌 얘기를 해서 나를
계약 만료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십여년전 입주할때 아파트 관리과장으로 와서 근무하다 상가
가 분리되며 관리소장을 한다는데 전소장에게도 갖은 건방을 떨어 상대도 안했는데 이번 소장
은 뭣도 모르고 동갑이라나 상대를 한다. 내게 나이가 몇살이냐고 묻던 인간이 알고 보니 나보
다 덜 살았구만 무슨 나이 먹은게 자랑이라고 건방을 떨었을까. 내가 우리 소장이 계약만료 통
보를 했을때 누가 결정했느냐 물었더니 처음 나온 말이 상가소장이어서 기가 막혀 말도 안하고
내려 왔다. 관리소장이면 직원이 큰 잘못이 없으면 막아줄 정도는 돼야 하는데 회장에게 꼼짝도
못하고 상가소장을 갖다 부치니 뭔 기대를 하겠는가. 어쨌든 원인제공을 한 내 불찰이다. 누구
에게 무얼 기대하겠는가.
마음을 비울 나이가 지났는데도 아직 매사에 일희일비하는 내가 참 밉다.
오늘이 1982. 1. 1.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음력 제삿날인데 돌아 가실때 연세보다 삼년을 더 살
았다. 오래 살았다.
아버지.
-2021. 1. 18. 바람불고 기온 떨어지는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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