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퇴근 후 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잠깐 한숨하고 웬일로 서대문 안산에 갈까 하는
마눌에게 그림보러 가기로 했다 하니 세월좋다 하던가, 곧 비가 내릴거 같았는데 도통 나하고
어디 가자고 안하더니 그제, 내가 좋아하는 친구화가의 인사동 전시가 있어 한번 마주할겸 미
리 간다고 얘기를 했는데 어쩌란 말인가. 해서 혼자 나와 인사동 갤러리 화인에 가서 오래 전
부터 친구고 내 게시물에 공감을 달아 주던 화가친구를 만나 보았다. 생각보다 젊은 분이고 키
도 늘씬하니 능소화를 즐겨 그리는 분의 인상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나이 많고 구매력도
없는 나를 반겨 주어 고마웠다. 사진찍어 올리고 나와 다음에는 조각을 전시하는데로 가서 간
신히 찾아 특이하고 눈에 드는 작품구경을 하고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한장 찍어 드리고 작품
사진도 찍어 올리고 나왔다. 세 번째로 올해 봄이었나 인사동 전시에서 만났던 뜨개 그림을 그
리는 친구분의 소품가게 여는데에 갔더니 준비중이고 누군가 소파에 가방을 놓고 잠깐 나간 모
양이라 가게 전면 사진 한장 친구분 타임라인에 올리고 내려 왔다.
아침에 우리 마눌이 하는말 전시를 하는 분들은 판매가 목적인데 당신같은 구경꾼은 별무소용이
다 라는 말에 그제서야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작품 구매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림이나 조각 등 예술품을 감상할 자격도 없다면 너무 삭막한게 아닌가.
오늘 비내리는 인사동을 나오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젖고 쬐끔 경제력이 없음에 실망도 했다.
-2020. 9. 11. 비도 내리고 기온도 내려 가고 선선하니 좋다. "연희 나그네"-
D +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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