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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고맙습니다.

 

 

오늘 제 생일입니다.

1954년도 5.15 영등포구 신길동 147번지에서 딸만 셋 아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원래 큰딸 아래로 아들을 낳았는데 둘이 홍역을 하다 아들이 호적에도 못올라 보고

가는 바람에 제가 장남이 되었지요. 그렇게 태어나 사년후에 남동생이 태어 나고 그

동생 세살 내가 일곱살, 나하고 띠동갑 맏누이 열아홉살에 아프던 엄마가 돌아 가셨

습니다. 나는 일곱살에 입학을 해서 일학년에 다니던 1960년 가을의 일입니다. 역시

띠동갑 아버지가 겨우 마흔셋이었네요. 또 한분 말띠 우리 할머니는 예순일곱이셨는

데 당시에는 노인으로 아무일도 안하셨어요. 그래 큰누이가 삼년을 살림을 하고 세살

짜리 남동생도 기르다 아버지 직장의 아주머니 소개로 지금 병원에 계신 우리 엄마가

딸하나 데리고 사시다 아들이 부러워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를 길러 주시고 혼인까지

시켜 주셨는데 정작 당신이 낳은 우리 막내 남동생은 미혼으로 우리 엄마 간병을 오년

반을 하고 있지요. 이래 저래 장남 노릇은 커녕 사람노릇을 못하고 산 제가 참 미운데

오늘 생일에 낳아 주고 일찍 간 지금은 얼굴기억도 없는 엄마 그리고 키워주신 병원의

엄마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평생 고생만 하다 역시 풍으로 사년을 고생하다

예순다섯 되던해 일찍 가신 아버지께도 용서를 구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 마눌이나 형제들은 집안얘기 아무에게도 안한다고 저에게도 하지말라는데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사람살다 생기는 일이니 굳이 숨길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2020. 7 . 5. 음 오월 십오일에 " 박 제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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