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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602)





  



어제 비교적 적게 마시고 거성아파트 초소에서 졸다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와서
잠을 자고 새벽에 깨어 잠깐 버티다 다시 한잠을 자고 여덟시가 다 되어 일어나
홍제천으로 나가 걷던중에 엄마 병간호에 찌들은 막내 생각이 나서 병원에 가서
점심이나 함께 먹고 와야겠다 하고 가던 중에 운정 친구하고 톡이 오가다
그제 남대문에 들러 카메라 가격을 알아 본걸 얘기 했더니 카메라에 목매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길래 화가 치밀기 시작을 했다. 전에도 얘기 했더니 카메라
를 뭐하냐 했지만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어제는 카메라로 찍어 페이스북에나 올리
려고 사느냐 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그럼 너는 왜 오래 전에 카메라를 샀느냐 도체
내가 중고카메라 하나 사지도 못하느냐 잘난 니 마나님에게 한번 물어 봐라, 다른
사람 의견을 들어 보라는둥 참지 못할 건방을 떨어 대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말았는데 나보고 벽에 대고 얘기하는 거라고 해서 정말 욕이 나오는걸 간신히 참고
너가 이래 내가 작년에도 거의 일년을 연락 안하다 그래도 병들어 아픈 친구에게
그러면 안돼지 하고 다시 연락을 한걸 벌써 잊고 또 저런 억지를 부리니 나도 지쳐
번호고 페이스 북이고 다 끊어 버렸다. 나 혼자도 힘들어 비틀거리는데 모든걸 지

기준으로 생각하고 대하니 우리 마눌 말대로 만나지 않고 사는게 서로를 위해 좋겠

다고 결정을 했다. 내가 다 털어 놓고 살아 이런 대우를 받으니 누구를 탓하랴.


막내하고 점심에 반주를 너무 마셔 집에 와서 한잠을 자고 교대를 해야 하는걸 늦게
일어나 결국은 교대를 한 시간쯤 늦게 하고 저녁 근무를 하는 중이다. 내일 근무를
하고 모레 아침에야 퇴근을 하는데 매번 얘기 하지만 여기 근무지에서의 하룻밤이

게는 훨 편하고 좋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로지 내 시간과 공간이니 얼마나 좋은가.

(오늘 마눌에게 전화를 했더니 화를 내길래 뭐야 하고 끊고 생각하니 오늘까지 연 사흘을 마셨다)


^^^^^ ㅎ ㅎ ㅎ .


-2019. 11. 14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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