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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601)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잔을 해야 할 일이 있다.
다름이 아니고 전근무지에서 동료들과 간단하게 소주 한잔을 하기로 했기 때문

다. 아파트 근무는 새로운 일년을 채우면 연차수당이라는게 있어 퇴직금과 다

르게 바로 지급을 한다. 전근무지에서는 그걸 타는 사람이 직원들에게 점심대접을 

해서 내가 근무하는 동안에 두번 정도 얻어 먹어 그만두고 나올 때 받으면 저녁이

라도 같이 먹자 얘기를 해서 약속을 지키고 싶어 오늘 저녁에 이곳 교대자와 근무

를 바꿔 거기를가기로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거 같기 때문인데 공교롭게 어제에
이어 오늘 또 마신다고 우리 마눌께서 화가 나셨다. 건강 생각해서 알아서 하라는
엄포 비슷한 얘기다. 다 옳은 얘기지만 나는 여유가 별로 없어 동창들이나 다른 친
구도 만나지 못하고 사는데 그나마 생계를 위해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 하고라도

지내고 싶고 받은 만큼은 갚고 살고 싶은 거다. 그리고 오늘 근무를 바꿔서 그 동네

로 가는 것도 쉬는 날이 같으니 밖에서 만나도 되지만 그러려면 음식점에 가야 하고

돈도 많이 드니 거기 근무지 초소에서 간단한 중국음식에 소주 한잔 나누려는 거지.

렇지 않아도 밖에서 보자 얘기 했더니 부담스러운지 한명이 대표로 만나라고 한대

내가 가기로 했다.


비도 내리고 어쨌든 오늘은 조금 마시고 와야지.

나를 위해.




-2019. 11. 14. 비 내리는 수능 예비소집일에 "연희 나그네"-








                                                                   D + 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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